오늘 아침 KBS 1 FM의 클래식 음악 방송을 들었습니다. 아나운서 유정아 씨가 진행을 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오늘의 오프닝 멘트가 저를 너무 행복하게 해주어서 소개하려구요.

어떤 사람이요, 고민 상담을 했답니다.

'내가 너무 싫어하는 직장 동료인데 이 사람도 나를 너무 싫어한다.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하는 내용이었답니다.

여러분들이 리플로 답변을 달아주셨는데요 그 중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했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들 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이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도 싫어하고 그 사람도 싫어하니 전자의 경우에 비하면 기쁘지 않는가?' 라고 말입니다. ^^  좋고 나쁘고는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이지요.

청소를 하면서 이 말을 듣는 순간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제 몸무게가 날아가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헤비급?)


저요, 다음 주 월요일이 시아버님 제사거든요.

며느리는 저 하나고, 시누이는 넷...

뭐, 저한테 싫은 소리하고 잔소리 할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시누이들과 시어머님까지 5 : 1의 상황이 되는 것은 별로 기쁘지 않거든요.

시어머님한테는 서운한 게 있어도 잊혀지고 잊으려고 스스로 정화작용을 합니다. 나도 모르게...

근데 시누이는 좀 경우가 다르더라구요. 잊히지 않아요.
반대로 생각하면 시누이들도 제가 껄끄럽겠지요. 저한테 서운하게 잊히지 않을 테니까요.^^

시댁 갈 날이 가까워질수록 제수거리 장만하러 다니는 동안에도 왠지 마음이 무거웠는데 오늘 오프닝 멘트 덕에 기분이 좀 좋아졌습니다.

"그래, 니들도 나 싫지? 나도 니네 싫어~! O.K. 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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