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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헤 2
미카 왈타리 지음, 이순희 옮김 / 동녘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시누헤의 운명은 가혹한 운명입니다. 사랑하는 여인이 낳은 자신의 아들, 그 아들과 사랑하는 여인이 죽은 후에야 그 존재를 알게 됩니다. 또한 젊은 시절에는 몰랐던 자신의 과거를 나이를 먹고 나서 알게 됩니다. 1편을 읽고 2편을 읽었으니 시누헤의 젊은 시절과 과거가 조우했던 것을 알게 되는데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시누헤야말로 파라오의 혈통을 이어받은 왕의 아들인데 파라오의 친자식이 아닐지도 모르는 왕에게 충성을 다했고, 그 왕의 죽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니 운명의 신은 가혹하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시누헤 자신의 운명은 여러가지고 꼬이기는 했지만 그리 불행한 인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의사로서의 명성, 왕의 주치의로서 쌓은 부와 명예, 시누헤를 진심으로 아끼고 좋아하는 무티와 카푸다등 인복도 많습니다. 재물복도 있구요. 평생 남과는 뭔가 다른 외로움에 쓸쓸하게 살기는 했지만 시누헤 자신은 죽을 때까지 그만하면 편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호렘헵으로부터 추방을 당하기 전에는 본인이 방황을 하기는 했지만 그것도 결국 본인이 원해서 행한 일은 아닐까요?
이 이야기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이 책이 그만한 인기를 누렸던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는데요, 시누헤의 인생 역정은 어느 시대이든지, 어느 나라에서든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여서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시누헤의 출생의 비밀, 파라오와 얽힌 인연,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친자식과의 짧은 행복, 그 아들의 죽음까지 시누헤의 인생은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매력적이고 부러운 면도 있습니다. 부모복도 없고 처복도 없고 자식복도 없지만 인복이 잇고 재물복이 있고 말년까지 보장된 신분을 가지고 살았으니 말입니다.
시누헤의 죄채감, 방황까지도 안타깝게 지켜봐주는 지인들까지 있었으니 이만하면 그리 불행하기만 했던 인생은 아닐 것 같네요.
이집트의 풍물, 역사, 문화, 왕실모습까지 다양한 것들을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았구요, 시누헤의 인생을 통해 그 시대나 지금이나 사람사는 세상은 똑같다는 생각까지 해볼수 있어서 고맙게 읽었던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