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헤 1
미카 왈타리 지음, 이순희 옮김 / 동녘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시누헤라는 인물이 실존 인물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지만 왕의 이름, 호렘헵등은 실존 인물이라고 하네요. 처음에는 이 소설에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읽을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김경욱의 <천년의 왕국>을 읽었는데 그 책에서 우리나라에 표류하게 된 네델란드인 벨테브레가 우리 임금이 내린 교서를 두고 시같다, 시를 사랑하는 민족인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집트 사람들도 그런 것 같아요. 표현이 독특하고 시적이고 깊이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작가 일부러 그런 말을 골라서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깊이 있는 언어를 사용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날짜를 말할 때도 삼십일의 삼십 곱절, 칠십일의 칠십 곱절이 되는 날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거든요. 정감의 깊이가 느껴지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집트 문명이 세계 4대 문명중의 하나라 그런지 사람들의 표현이 풍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시대의 화려했던 문명이나 문화, 의식같은 것들이 말 하나에서도 느껴지네요.

시간을 말할 때도 물시계의 한 눈금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인상적입니다.

1권은 시누헤의 젊은 시절 이야기입니다. 시누헤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시기입니다.

이 책이 지난 34년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중의 하나라고 하는데요 믿어집니다.

미국에서는 49년 번역된 이후 83년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나오기까지 ‘가장 많이 팔린 외국 소설’로 기록되었다고 하네요.

이국적인 느낌이 들고, 이집트만의 독특한 풍물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시누헤의 이야기는 요즘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롭고 재미있네요.

시누헤의 파란만장한 인생, 읽어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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