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암으로 1년 넘게 투병 생활을 하시다가 돌아가셨네요. 더 오래 사셨으면 좋을텐데 싶어 아쉽기도 하지만 항암 치료 받으시느라 애쓰신 것을 생각하면 더 이상 고생 안 하셔도 좋게 되었다 싶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일요일, 논산 가야곡 선산으로 모셨습니다. 마침 빗줄기가 많이 가늘어져서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저희 아버님때는 비가 너무너무 많이 와서 산에 올라가시는 분들께 비옷과 운동화까지 사드리느라 비용이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 비용도 아끼게 되었으니 친구에게도 복이고 아버님께도 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화요일, 친구가 삼오제가 드리고 대전으로 오는 날입니다. 친구가 지금쯤 삼오제를 드리러 갔겠구나 싶어서 생각을 해보니 우리 조상들이 참 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일 출상을 하고 나서 하루 쉬면서 집안 정리, 고인의 유품 정리도 하고, 삼오제 준비를 합니다. 삼오제를 지내고 오는 날이면 시골에서는 장례때 도와주신 동네분들께 식사를 대접하기도 하지요. 출상하는 날, 봉분이고 뭐고 정신 하나도 없이 산에서 내려 올텐데 이틀 있다가 와서 봉분은 제대로 되었는지 주변 갈무리는 다 되었는지 확인해 보라고 삼오제를 지내라고 했는가 싶기도 합니다.

49재라는 것이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49재라는 제사를 지냅니다. 죽은 날로부터 7일마다 일곱 번 제사를 지내고, 100일째 되는 날, 1년이 되는날, 3년이 되는 날까지 총 10번의 제사를 지냅니다. 바로 명부전에 계시는 열 명의 지옥왕들에게 심판을 받을 때마다 제사를 지내는 거라고 합니다. 죽은 사람이 하늘나라의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제사를 많이 지낸다고 합니다.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염라 대왕이 명부전의 총책임자가 아니라 열 명의 지옥왕들중 다섯 번째 대왕이라고 합니다.

죽은 사람이 열 명의 지옥왕들에게 심판을 받을 때마다 이승에 있는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준다니 대단한 정성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죽어서도 인연의 끈, 가족의 끈, 자식된 도리, 배우자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49재라는 생각이 들어서 49재라는 말을 입 안에서 곱씹어 보면 달콤한 맛이 나기도 합니다.

도가 지나친 관혼상제의 한 가지라고 할 수도 있지만 죽은 사람이 좋은 곳으로 가서 영면하기를 바라는 이숭 사람들의 정성이라고 생각하니 고맙고 또 고맙기만 합니다.

친구 아버님께서 좋은 곳으로 가셔서 다음 생에도 좋은 인연으로 가족들과 만나게 되시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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