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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왕따들 - 민주노동당 여성지방의원 9인의 이야기
권은정 지음, 김윤섭 사진 / 이매진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귀걸이를 하신 분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일부러 귀걸이를 안 하시는 것인지 귀걸이 할 시간도 없으신 것인지 모르겠지만 참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외모로 자신의 능력에 플러스 알파를 추구하는 여성들이 많은 세상에서 이렇게 진심을 가지고 사람들과 함께 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고등학교 때 저희 반 반장이었던 터프 걸. 남자같은 외모와 행동떄문에 인기 많았습니다. 그 친구가 유명한 대학의 법학과에 진학했을 때 저는 그 친구가 운동권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몇 달 만에 만난 친구는 그 학교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예쁜 귀걸이에 하늘하늘한 치마, 구두까지... 저는 그 친구의 변신이 놀라워 입을 다물지 못했고, 운동권이 되어 "민족봉승 대동단결 구국의 강철 대오"를 부르짖을 줄 알았는데 좀 실망이었습니다. 같이 있던 친구들이 말하더군요. "저 아이가 얼마나 약은데 운동을 하겠느냐, 운동은 너처럼 미련 곰탱이가 하는 거다."라구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남이 시켰다면 이렇게 일을 할 수 있을까?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만 신경썼다면 이렇게 열심히 살 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정말 자기가 하고 싶어서 이 일을 하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분들에게도 실수도 있고, 개인적인 욕망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심플하고 단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 분들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