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같은 것보다 다 다른 것이 더 좋아 - 이 땅의 모든 청소년에게 주는 철학 이야기
윤구병 지음, 이우일 그림 / 보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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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의 딸인 민주, 대학 교수 아버지를 둔 나래, 어릴 적부터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순옥... 이들 세 명을 주인공으로 해도 소설 한 권 충분히 나올 것 같다.  가정 형편이 좋은 나래는 나래대로,  어머니를 도와 장사를 하는 민주는 민주대로, 순옥은 순옥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잘 그려진 책이라 고맙게 읽었다. 특히 민주를 격려하는 나래 아버지의 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금전적으로는 민주를 도울 방법이 없다고 해도 민주가 앞 날을 개척해 나가는데 좋은 길을 안내해 줄 것 같은 분이다. 민주의 편지, 나래의 편지, 나래 아버지의 편지로 이루어져 있어 여러 각도로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짚어볼 수 있어서 고맙게 읽은 책이다. 특히 친일파 문학가들의 작품이 교과서에 실려 있는 것을 보고는 답답했다. 학교 다닐 때 시를 시로 배우지 않고 시험 공부 용으로 파헤펴 배웠기 때문에 시를 무척 싫어했고,  어른이 되어 정호승 님의 '수선화에게'라는 시를 알게 될 때까지 시집은 손에 잡지도 않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정말 우리 사회의 근본 잘못이 무엇인지, 무엇부터 고쳐야 하는지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전교조의 설립 취지도 이런 것 아니었나? 가장 작은 것부터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는 초심이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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