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가방 마루벌의 새로운 동화 15
유럽동화모음 엮음, 강혜경 옮김, 레나테 젤리히 그림 / 마루벌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릴 적에 북유럽 동화집에서 '닐스의 모험' 이야기나 숲 속의 딸기 요정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학교에 가서 그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모르는 아이들이 많아서 이야기가 통하지 않았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책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다녔던 것은 아닙니다.  그당시로는 드물게 수영장도 있고 도서관 건물을 따로 가지고 있는 사립 초등학교 였으니까요.

아뭏든, 어릴 적에 읽었던 북유럽 동화집은 낯선 이야기였고, 약간은 두려움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였지만 자라면서 많은 영화나 신화, 전설을 들어보고 읽다보니 어릴 적에 읽었던 이야기들이 많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반지의 제왕 이야기도 신화를 읽어서 난쟁이들이 왜 땅 밑에 살면서 쇠붙이를 만지는 직업에 종사했는지 안다면 더 이해가 빨리 와 닿지 않을까요? 백설공주 이야기 속의 난쟁이들이 직업이 왜 광부일까도 신화를 통해 이해한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백설공주가 월트 디즈니의 만화니까 미국 공주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겁니다. 미국에는 왕이 없으니 공주가 있을 수 없는 것이고 자본주의가 탄생시킨 힐튼 공주는 진정한 공주가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지구 위에는 많은 문화들이 있습니다. 많은 신화도 있고, 전설도 있고, 이야기의 주인공이나 영웅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야기를 읽다 보면 동서양의 설화나 전설, 신화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에도 실려 있는 이야기, <악마의 머리카락> 이야기도 중국 설화나 인도 설화, 우리나라 설화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신데렐라와 콩쥐 팥쥐 이야기도 신발을 잃어버리는 설정이 같잖아요.

이 책에는 많은 유럽 동화들이 실려 있습니다. 아이들도 잘 아는 장화신은 고양이도 있고, 안데르센 이야기도 있고,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도 있습니다. 유럽의 동화를 한데 모아 놓았다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싶은 책이구요.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다 기억해 놓는다면 많은 상상거리, 이야기거리를 가지고 있는 아이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유독 유럽 신화에 마법에 걸린 왕자나 공주 이야기, 배은망덕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은 이유도 생각해 볼 수 있구요.  서양이 과학이 발달하기는 했지만 동양 사람들보다 미신이나 주술에 더 관심을 많이 가졌던 것은 아닐까요?

어릴 적에 제가 읽었던 전집처럼 책의 제본 부분이 천으로 되어 있는 멋진 책입니다. 겉모습만 멋진 게 아니라 안의 내용도 참 좋네요. 하루에 홀딱 다 읽어버리는 책이 아니라 두고 두고 읽으며 다른 작품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진국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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