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고전문학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문득 우리들에게 질문을 하셨다. ROTC 출신으로 연세가 쉰 정도 되신 분이었는데 체격도 성격도 남자다운 선생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야, 얘들아, 너희들 내 말 좀 들어 봐라. 너희들 중에서 연애는 평생 한 번이면 된다. 첫사랑이 끝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손 들어봐." 라고 말씀하셨다.

고 3때 우리반 아이들이 57명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중 손을 든 아이는 나와 다른 한 아이뿐이었다.

선생님은 "그럼, 다양하게 남자들도 만나보고 그 중에서 골라서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손들어봐라." 라고 말씀하시자 많은 아이들이 손을 들었다.

선생님께서는 "너희들 중 처음에 손을 든 두 명은 나중에 결혼을 하고 후회하는 인생을 살게 될 수도 있다. 선생님 생각에는 대학도 남녀 공학을 가고 직장도 큰 직장에 다니면서 다양한 남자들의 성격을 파악하고 자기에게 적합한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외곬수는 인생을 사는데 옳지 않다는 말씀도 함께 해주신 것으로 기억한다.

선생님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첫사랑이자 끝사랑으로 남편을 택한 나는 가끔 TV 드라마나 소설 속에서 힘들고 외로울 때 첫사랑을 떠올리는 여자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나에게는 추억이 없으니 말이다.

2006년 11월 22일자, 조선일보에 보니 '新 여우의 법칙'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학교에서 진짜 예쁘고 착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은 못된 남자들을 만나 마음 고생만 하던데 그냥 별로라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오히려 공주 대접 받으면서 시집도 입 벌어질 정도로 잘 가더라구요."라는 인터뷰로 시작된 기사는
<남자들은 왜 여우같은 여자를 좋아할까?>라는 책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었다.

그 책의 저자가 말하기를 "남자들은 90%가 착해 빠진 바비인형 타입이 아니라 약간 성깔 있고 매달리지 않는 여자들을 볼 때 도전욕구를 느낀다는 조사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단다.

또한 이 책의 저자가 말하기를 "쉽게 말해 브레드 피트가 착한 여우 제니퍼 애니스톤을 두고 팜므 파탈같은 안젤리나 졸리에게 가버린 것을 연상하면 된다"고 설명했단다.

이 기사는 "못된 애들이 시집 더 잘 가는 이유, 이거였군 新 여우 7계명"을 말하고 있는데,

1. 과잉 공급은 애정 하락으로 연결된다.
2. 길들여지길 거부하는 여성에게선 빛이 난다
3. 순진한 여우보다는 까칠한 싸가지가 낫다
4. 외모를 가꾸려면 아예 '끝장'을 봐라
5. 여우는 완전 정복이 불가능하다
6. 지갑이 비면, 여자의 자존심은 끝없이 추락한다
7. 정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여자일수록 여왕대접을 받는다 라고 알려주고 있다.

피부는 아기 피부처럼 몸매는 20대 초반을 뺨치게, 정신을 그보다 더 강하게, 맹렬하게 트렌드에 동참해야 한다고 하니 여우가 되기도 꽤 어렵다는 생각을 하며 재미있게 기사를 읽었다.

그나저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말, " 새 드레스를 입었다고 저절로 우아해지는 건 아니다"라고 하니 앞으로는 각종 재테크 입문서, 펀드, 보험, 적금에 관해 꼼꼼히 살펴봐야 하려는가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