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그토록 어리석은 남자, 개츠비가 왜 '위대한' 개츠비일까? 책의 서두 부분에서 닉은 이렇게 개츠비를 회상한다.
그에게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탁월한 능력과 낭만적인 준비성이 있었노라고......
그는 그렇게,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사랑에 실패했지만 다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그가 위대한 이유이다.
속물이면서도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여자를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을 단 한번도 놓지 않았던 개츠비...... 과연 데이지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었을까. 그러나 사랑받을 가치라는 것. 그것은 오직 사랑하는 이가 결정하는 것이다. 사랑해달라고 말한 적 없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 그 사람이 날 아프게 해도, 그 사람이 날 슬프게 해도 그 사람이 많은 결점을 지녔는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좋은 것. 그 사람의 온갖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 세상 사람 모두가 안 어울린다고 말해도, 세상 사람 모두가 제발 그만두라고 해도, 상대방조차 제발 날 사랑하지 말라고 해도 그래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 그것이 사랑이니까.-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