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화내지 말기

대화의 기술 -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단호하게 나를 표현하는
폴렛 데일 지음, 조영희 옮김 / 푸른숲 / 2002년 11월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들어주기 위해서 시간과 힘을 낭비했을 때, 제일 나쁜 점은 무엇일까? '대화의 기술'에서는 그것이 자신에 대한 분노라고 설명했다. 타인을 위해 즐겁게 행하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일을 하면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자신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것이다. 이 책은 특히 여성들에게 도움이 된다. 누가 부탁을 하면, 반드시 그에 대한 변명부터 생각해 내려는 여성들 말이다. 내가 내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것은 분명히 내가 가진 권리이다. 그런데 부탁을 들어주지 못한다고 해서 쩔쩔매거나 불필요하게 비굴하게 굴지 않을 수 있다.

저자는 자신감 있게 자기 의견을 이야기 하면서도 좋은 인상을 유지하는 구체적인 기술들을 이야기 해준다. 가능한 부탁과 가능하지 않은 부탁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말이다. 또 내가 그 부탁을 들어주고 싶은지 아닌지, 내 마음을 먼저 알아야 한다. 전반적으로 대인관계에 약한 여성들...(아마도 대부분의 여성이 이에 해당하겠지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사람들을 많이 대하는 사람들이나 소극적인 사람, 친절하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실제로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괴로워 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나 자신도 이책에 나와 있는 사례처럼, 자신이 가진 불만을 제대로 털어놓지 못해 가슴이 답답했던 적이 많았다.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느라 밤을 샌적도 있다. 그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일이 많아지면, 자신에 대한 불만과 스트레스만 쌓이게 되는 법이다. 이 책을 다시 정독해보고...불만을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상대방을 기분나쁘지 않게 하는 기술을 꼭 익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