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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야당 딸들 1
유치 야요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만화광에 속한다. 그래서 다양한 종류의 많은 만화책을 읽는다. 그리고 거의 기억을 하지 못한다. 그래도 재미있었던 만화는 몇 번이고 다시 읽는다. 인상적이었던 몇몇 만화를 빼놓고서는...기억하지 못하는 내게 이 후쿠야당의 딸들은 그 몇 안 되는 만화 중에 속한다. 여러가지 요소가 매력을 더했기 때문이리라. 독특한 일본의 지방색이 드러나고, 이 지방색은 인물들의 성격에 영향을 준다. 특히 후쿠야당의 여주인인 어머니와 첫째딸 히나 같은 경우에 그러하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일본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엄격하면서도 속을 비치지 않고, 겉으로는 친절하면서 예의범절에 벗어나면 용서가 없는 그런 성향 말이다.
또한 전통과자라는 음식문화와 어우러지면서 이런 지방색과 인물 성격이 맞아 떨어진다. 가문을 잇는다는 것을 중시하는 일본의 특색이 보이기도 한다. 둘째 아라레는 이와는 전혀 반대되는 현대적 여성상으로 보여졌지만, 오히려 반전을 거듭해 후쿠야당을 이어가는 여당주가 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다. 셋째 하나의 귀엽고 달콤한 사랑도 재미있지만 말이다. 세상 살이의 진면목, 자매들간의 우정, 평생 함께 살아오면서도 몰랐던 자매들의 숨겨진 모습들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그들의 정은 더욱 굳건해지고 따사로워진다. 읽은지 꽤 된 만화지만, 내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매우 멋진 만화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