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 1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8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봤을 땐, 대사가 전혀 없는 그림만으로 된 동화책처럼 보였다. 그런데 한장 한장 꼼꼼히 변화가 없는 그림컷을 살펴보자...갑자기 황당하고 재밌는 웃음이 터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보노보노는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사고를 가졌다. 겁이 많으면서도 둔하고, 둔한것 같으면서도 순진하고...그 녀석은 보고만 있어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든다. 약간 느릿느릿한 태도가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만화든 영화든 소설이든 빨리빨리 변하려는 삶 속에서 여유를 찾게 만들기 때문이다.

만화의 배경도 늘 숲속이나 자연이다. 소재의 빈곤을 느낄 법도 하건만, 특별한 서사구조도 없는 에피소드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인물들의 특징을 잘 살려내고 있다. 많은 대사나, 복잡한 그림체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는 강력 추천이다. 솔직히 나같은 경우에..이 만화책이 재미있다는 이야기는 몇년 전에 들었지만, 몇장 뒤적이다가 실망해서 접어버린 경험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소박한 그림과 몇 마디 안되는 대사로 사람들을 충만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대단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포로리나 너부리와 같은 다른 인물들도 보노보노와 함께 내용 전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인물들이다. 주인공, 조연이 따로 없는 만화라서 더욱 편하게 볼 수 있다. 독특한 발상, 엉뚱한 전개, 인물들의 새로운 행동방식 등... 고개를 약간 옆으로 기울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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