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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 1
마츠모토 토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8년 5월
평점 :
절판
일본 만화, 특히 연애를 다룬 만화는 인물의 구성이 뻔한 것이 단점이자 특징이다. 하지만 이 만화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까닭은 아마도 수려한 그림과 만화의 분위기를 살리는 음악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린 아이였던 카에가 소녀가 되어 사랑에 빠지면서 점점 감정의 증폭이 되고...그 감정의 증폭은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피아노 선율처럼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나간다. 고시마 선생의 성격도 평범한 인물에 속한다. (키가 크고, 무뚝뚝하고, 남자다운...그러나 여자를 아끼는 매력적인 남자-즉 일본 만화의 전형적인 남자 주인공)
하지만 고시마 선생이 피아노를 칠 때만큼은 예술가로 변모한다. 그의 예민한 감정이 햇살에 비치는 섬세한 거미줄처럼 반짝이기도 하고, 폭풍우처럼 휘몰아치기도 한다. 둘의 사랑을 방해하는 인물들이 나타나도...그들의 화해는 언제나 이 피아노 선율을 탄다. 그래서 만화에서 쉽게 느껴질 수 없는 음악적인 요소가 이 만화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며, 음악적 분위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성장과, 사랑, 그리고 꿈...어떤 순정만화도 이와 같은 공식을 표현한다. 하지만,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어떻게 표현하는가'이다. 시각적인 효과를 중시하는 만화에서 '음악적인 요소'를 다루기 위해서는 인물의 섬세한 심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작가가 인물을 완전히 장악하고...인물은 인물나름대로 독자적이어야 한다. 이를 실제로 행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좋은 만화를 한편 만들어 내는 것이 힘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