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묵시록 카이지 1
후쿠모토 노부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만화를 보게 된 까닭은 언젠가 씨네 21에서 좋은 만화에 대한 평을 시리즈로 낼 때,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역시 실제로 본 후는, 더 깊은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 바닥까지 간 쓰레기들...말하자면 그렇다. 도박에 미쳐 가산을 탕진하고 몸까지 팔아버리는 인간들은 솔직히 구제불능이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전혀 들지 않는..그런 인간들에게도...드라마가 있다. 역전의 순간을 꿈꾸는, 희망이 있다.

그 욕망은, 일반 사람들의 그것보다 훨씬 강하고, 적나라하며, 생동감 있다. 그리고 현실조차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적나라하다. 자본이 자본을 움직이고, 인간을 움직이는 것...그 악순환 속에서 벼랑끝에 서 있는 인간을 보는 것은, 내 자신을 보는 것 같이 섬뜩하다. 도박을 하는 인간도...도박을 하게 만드는 인간도...모두 엉망진창인 인격파탄자같이 보이지만...그 속에는 현대인들에게 숨어 있는 욕망이 극한까지 숨어있다.

요즘 신용카드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것만 보아도...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인간에게 신용카드라는 플라스틱을 한 장 주는 것만으로도...그 인간을 파멸로 몰기에 충분하다는 것.

어쩌면 만화속의 현실은 너무나 극한적이기 때문에...현실감이 없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실제의 삶은 더..비참하다. 20세기인 지금도 강대국들은 어떤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전쟁을 하고 싶어 하고...각국의 이해관계를 이용해서 전쟁을 지지하게 만들고...그 전쟁으로 인해 무고한 인명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교묘히 숨긴다.

생각해 보자. 인간의 진정한 욕망이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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