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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시간 동안의 전화통화
리처드 바크 지음 / 명진출판사 / 1992년 4월
평점 :
품절
리처드 바크의 책을 처음 접한 건...'갈매기의 꿈'보다 이 '아홉시간 동안의 전화통화'였다. 자서전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작가의 삶과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는 책은...나폴나폴한 의심을 피워올렸다. 아홉시간 동안의 전화통화를 해 본적이 있는가? 나는 이 책을 읽고 실제로 그렇게 전화 통화를 해 보았다. 불행하게도 내 영혼의 반쪽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작가이자 경비행기 조종사인 주인공은 '갈매기 조나단'처럼 자유로운 영혼이다. 그를 묶어 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 지상에서 작가로서 받는 스포트라이트보다, 그는 야간비행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니 말이다.그는....자유로운 영혼을 믿으며, 어딘가에 있을 자신의 영혼의 반쪽을 찾는다. 불완전한 일치를 적당히 타협하며...평안을 구하지 않고...딱 맞는 영혼의 옷을 구하기 위해 세계를 돌아다닌다.
그처럼 영혼의 반쪽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믿음이란 마음의 뿌리가 단단한 사람에게만 열리는 달콤한 열매이기 때문이다. 결국...그는 자신의 영혼의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서로를 끼워맞추는 연습을 한다. 서투르게 서로의 삶을 끼워나가다 어긋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지만, 제 영혼의 반쪽이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아름다운 사랑과 아름다운 결혼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생의 축복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