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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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3월에 문팰리스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다. 개정판이 나오기 전에 산 책이었다. '달의 궁전'이라는 낭만적인 제목에 어느정도 내용을 추측했다가...정말 깜짝 놀랐다. 물론 낭만적이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사고방식이 매우 독특했기 때문이었다. 굶어 죽을 위기에...공원에서 노숙을 하며...사는 명문대 대학생이라니~~~누가 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을 듯한 내용을 ... 폴 오스터는 당연하게 생각되도록 그려낸다.

거기다 그 사건들의 우연성은 그저 단순히 우연이라기 보다,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 아래서 이미 정해져 있던 삶의 지도를 이루는 우연성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주인공은 이 장편의 한권 내내, 제 뿌리를 찾아다닌 것이다. 물론 전혀 의도하지도 않은 채.

죽은 어머니, 사생아로 태어난 주인공과, 그의 외삼촌, 그리고 말상대 아르바이트를 고용한 괴짜 노인...그리고...그의 아버지...이 모든 삶의 모습들이 환상적으로 그려져 있다. 내가 읽어 본 폴 오스터 작품중에 가장 아름답고, 가장 인간의 본질에 근접하는 작품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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