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을 빌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다시 쓰고 싶은 편지`라고 한다면,
약 20년 후 펴낸 <담론>은 `다시 쓰여진 편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의 `옥중 서신`이 그 시대에 어렵고 피폐해진 삶을 살던 사람들에게 위로의 편지였다면
`마지막 강의` 또한 이 시대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내가 자살하지 않은 이유가 ˝겨울 독방에서 만나는 신문지 크기˝ 햇볕이라고 한다면,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하루하루의 깨달음과 공부였다는, 햇볕이 `죽지 않은` 이유였다면,
깨달음과 공부는 `살아가는` 이유였다는 말씀에 생에 끊임없는 성찰을 해야하는 당위를 새삼 깨달으며
책으로 보는 신영복 선생님의 `냉철한 이성`과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책을 읽는 내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 ˝담론˝이야말로
진정한 이시대의 지식인이자 어른이시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