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장남매 캐릭터 밥상 - 매끼 기다려지는
전혜원 지음 / 라이스트리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요리에 관심이 많다. 무엇이든 뚝딱 만들고 싶은데 마음 같지 않다. 오래 전에 일본에서 캐릭터 도시락이 유행한다는 걸 알았을 때 눈길이 많이 갔다. 혀를 내두를 정도로 예쁘게 만들어진 도시락을 보고 플라스틱이 아니라 정말 도시락일까, 잠시 의심이 들 정도였다.
우리나라는 도시락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 등굣길에, 소풍, 나들이에 달그락거리며 마음을 들큰하게 해주던 도시락은 점점 설자리를 급식이나 파는 음식에 내주었다. 사실 공들일 노력과 시간과 돈을 생각한다면 사 먹는게 더 저렴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바깥음식이 아닌 가가호호 엄마들 음식솜씨를 맛보고 뺏어먹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추억의 풍요로움이 없을 듯 하다. 다른 일에 마음 쓸 것도 촉박한데 도시락을 예쁘게 싸는 게 효율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먹이는 건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나는 항상 저런 캐릭터 모양으로 요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했다. 이 책을 훑어보았는데 모든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재료 자르기 부터 지단이나 햄으로 예쁜 꽃 만드는 법까지 과정이 상세하게 사진으로 설명되어 있다. 꽃 같은 경우는 캐릭터 밥상이 아니더라도 요리를 장식할 때 요긴하겠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 요리를 만들 때 궁금할 점을 Q&A로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설명해 준다.
여러가지 포인트를 알면 내가 디자인한 캐릭터 도시락도 만들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오랜 말이 있다. 이렇게 예쁘게 밥상을 차려주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특히 캐릭터로 만들면 먹기 싫어할 채소 등을 아이들 눈을 피해 꼼꼼 숨겨 장식하면 모르게 먹일 수 있고 알아채더라도 흥미를 갖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정말 마음에 쏙 든다. 그동안 궁금했던 점이 다 해소 되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감탄하며 읽었다. 손이 많이 갈 것 같긴 하지만 조만간 예쁘게 도시락을 싸고 싶다. 캐릭터 요리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적극 권하고 싶다. 나중에 아이가 생겨 이렇게 멋진 밥상을 차려주면 엄지를 치켜세우며 '엄마, 최고!!!' 라고 칭찬할 것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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