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요리 - Global Food - Chicken 도도 이지쿡 Dodo Easy Cook
김외순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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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닭고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우리집은 주로 닭으로 백숙을 해 먹었는데 나는 물에 빠진 고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은데다가 닭 특유의 피부질감이 징그러워 보여 꺼려했다. 스무 살 중반까지도 치킨이나 닭갈비 등 닭요리는 즐겨찾는 음식은 아니었으니 나의 닭사랑은 참으로 늦게 시작된 듯 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 닭요리를 많이 먹게 되었다. 그러다 점점 닭의 매력에 퐁당 빠져 지금은 매일 닭을 먹어도 질리지 않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닭은 모든 부위를 갖가지 요리재료로 쓸 수 있다. 고기는 논외하고 뼈는 육수를 우려낼 수 있으면 내장은 탕이나 볶음으로도 먹는다. 거기다 우리는 발까지 양념해서 먹으니 목부터 발끝까지 헛되게 쓰지 않는다.
하지만 조류로 만든 요리는 잘못하면 누린내가 나기 십상이라 닭으로 맛있게 요리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닭으로 하는 요리가 가득하니 어떤 요리가 맛있을지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닭으로 하는 요리가 가득찬, 출판사 도도의 신간, "닭요리"!!!!

다양한 레시피가 닭요리의 대명사인 튀긴 '치킨'을 시작으로 열린다. 기본치킨뿐 아니라 요즘 유행한 허니버터치킨이나 파닭도 실어 있다. 함부로 도전하게 어려울 듯 한데 과정을 보니 그렇지도 않다. 가정에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만들고픈 욕구가 솟구친다. 근사하게 즐기는 '일품요리'에서는 닭볶음탕이나 닭칼국수처럼 닭을 메인으로 하는 요리가 소개된다. 상큼달달 할 것 같은 레몬유린기의 맛이 궁금해졌다. 밥과 어울리는 '반찬요리'에서는 조림이나 볶음처럼 밥과 먹으면 맛있는 요리들이 가득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에 복날이라고 해서 따뜻한 성질을 가진 음식으로 기력을 보충해주는 보양요리를 먹는 날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주로 심계탕을 찾는다. 이에 빠질 수 없이 책에서도 '보양요리' 파트가 실려 있다. 다양한 재료를 써서 만든 탕요리가 주되다. 겨자나 식초의 알싸한 신맛을 좋아해서 나는 항상 초계탕 맛이 궁금했다. 초계탕을 만들어 먹고 남은 육수에 국수를 말아 먹으면 초계국수가 될터이니 별미겠다. 다이어트할 때 많은 사람들이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닭가슴살을 먹는다. 하지만 조리방법이 단조로워 질리기 일쑤다.  '다이어트요리' 파트를 보고 다양한 요리로 지루하지 않은 식이요법으로 살빼기를 포기 하지 않는다면 좋겠다.

신선한 닭과 요리에 맞는 부위를 고르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선한 닭을 보는 눈을 키워준다. 요리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는 윙하고 봉이 무슨 차이인지 몰랐다. 어떤 부위인지, 맛이나 질감이 어떻게 차이난는지, 무슨 요리가 잘 어울리는지도 가르쳐주기에 나같은 초보들은 배워두는 게 좋다. 닭에 어울리는 부재료의 효능에 대해서도 자세히 실려있다.


나는 생선이나 닭을 맨손으로 잡는데 거부감이 없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선득한 촉감을 싫어해서 깜짝 놀랐다. 닭은 사올 때 손질해 준다. 하지만 나는 멋있게 발골해 보고픈 욕심이 있다. 무엇이든 기본을 알아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몇번 동영상도 보았는데 칼을 다루는 일이라 위험이 커서 포기했다. 닭을 어떻게 손질 하는 지 알려준 후 어떻게 냉장 또는 냉동보관하는지 나오는데 이런 세세한 설명이 참 마음에 든다.


이렇게 레시피 마다 과정샷이 자세히 나온다. 닭은 가격도 싸고 영양가와 맛도 좋아서 식탁에 자주 오른다. 닭요리를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분들에게 적극추천드린다.
도도는 한가지 주제로 요리책이 많이 출간되었는데 하나같이 다 성의있고 만들어보면 맛도 좋아서 신뢰가 간다. 시리즈가 소장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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