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스트리트 푸드 - 다채롭고 입맛 당기는 요리 이야기 스트리트 푸드 시리즈
톰 반덴베르게 & 재클린 구슨스 & 루크 시스 지음, 유연숙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뉴욕하면 나는 일단 미국 시트콤 '프렌즈'와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가 생각난다.

그곳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근사한 음식을 먹고 멋진 옷을 입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

뉴욕에 사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뉴요커라 부르나?

파리지앵과 뉴요커라는 그네들을 지칭하는 말을 들을 때면

왠지 그곳에 가 마음 한켠에 밀어두었던 나의 허영심을 스스로 자극하며 자아도취에 빠지고 싶다.

뉴욕은 엄청나게 비싼 물가와 지옥같은 교통체증으로 유명하기도 하단다.

택시나 자가용은 너무 비싸고 부담이 되어 지하철이나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고 하고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과 언제나 가득찬 도로는

나같은 시골처녀는 가늠조차 안돼 그곳에 서서 헤매고 있을 나를 상상하면 두려움에 가슴이 콩닥인다.

그래도 일생에 딱 한번은 가보고 싶은 도시, 뉴욕이다.

 

 

 

비싼 물가에 가벼워지는 지갑을 그나마 위로해주는

저렴하고 다양하고 맛있는 뉴욕의 거리음식을 소개해주는 책이다.

세명의 푸드 탐험가들이 책을 만들었는데

간단히 소개하자면

톰은 이 멤버의 리더 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발견하고 먹으러 다니는 걸 좋아하고

재클린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는 걸 좋아하고

루크는 그들을과 다니며 여행과 모험을 사진으로 남기는 걸 좋아한다.



 


뉴욕이 꽤 커서 지역을 나누어 소개해주고 있는데

친근한 음식이 제일 첫장에 나와서 반가웠다.

노점에서 이런 음식을 팔고 있다는 점에서 깜짝 놀랐다.

우리 길거리 음식은 매우 한정적인데 비해

뉴욕은 다양한 인종이 사는만큼 정말 생각치도 못한 음식들을 노점에서 팔고 있더라.

우리들은 김치를 노점에서 팔 생각을 하지 못하는데

아무래도 그들은 김치를 매운 샐러드정도로 생각하는게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서양사람들은 젓갈 냄새를 싫어할텐데

레시피에 액젓이 들어있는 걸보니 무척 신기했다.

밖에 나가면 애국심이 드높아진다고 하는데

뉴욕에서 먹는 우리 음식의 맛은 어떨지 참으로 궁금해졌다.

아무래도 그쪽 사람들 입맛에 맞추느라 많이 달라졌겠지만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 싶다.

책에 그 노점을 대표하는 음식의 레시피를 실어준 것도 참으로 고맙다.

책으로 사진을 보며 맛을 상상한 후 레시피를 보고 음식을 따라해본 후

뉴욕에 가서 맛을 보고 비교해 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맛 본 음식의 나라로 떠나 제대로 먹어보는 여행을 한다면 얼마나 멋질까.

이건 사족인데 얼마전 텔레비전에서 무슬림인 어떤 가족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아버지는 이태원에서 장사를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서 음식이 느끼하니 김치를 달라는 둥, 이슬람교를 믿으면 가게에서 술을 팔면 안된다는데

술이 왜 없냐는 둥 뭐라 하는 걸 보고 나는 몹시 창피했다.

다른 나라의 음식을 즐기려고 갔다면 적어도 그 나라의 문화를 좀 이해하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김치를 찾으려면 왜 굳이 다른 나라 음식을 먹으러 갔는지,

이슬람교를 믿기에 술은 팔지 않는다고 설명하는데도 끝까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하는 건

정말 몰지각한 행동이다.

현지화 된 음식을 팔든 맛을 고집하든 그건 우리가 이래라저래라 오지랖을 떨 일이 아니다.

내가 먹던 음식과는 다른 다양한 음식들을 받아들이고 즐기는 게

이태원이든 뉴욕이든 여행을 떠났을 때의 묘미가 아닐까.



 

 

이렇게 재클린과 톰이 음식탐험을 다니면서 느낀 점, 우리가 알아야할 이야기, 거리와 가게의 뒷 이야기 등등을

글씨 크기 만큼 깨알같이 소개해주는데 요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무래도 내가 여태껏 몰랐던 뉴욕거리의 소소한 이야기들이라서 흥미롭게 느껴지는 듯 하다.

뉴욕으로 여행가는 분들께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내가 앞에서 이야기 한 것과 반대로

뉴욕에 가서 거리음식을 맛보고 귀국한 후 그 음식이 그립다면

책에 나온 레시피를 보고 요리해서 즐기면 좋을 듯 싶다.

또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의 지도와 전화번호 그리고 비용까지 자세하게 나와있으니

좋은 참고서가 될 듯 싶다.

또 뉴욕으로 여행가는 분들이 아니더라도

다양하고 새로운 음식들을 보고 만드는 걸 즐기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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