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약초 산행 - 평범한 주부의 약초 산행 그리고 그녀의 밥상 이야기
신혜정 지음, 한동하 감수 / 라이스메이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봄이 오면 엄마는 쑥을 캐러 산에 가신다.

쑥개떡을 해서 아침마다 아버지랑 드시는데 일년치를 만들어서 냉동고에 쟁여 드신다.

미운 며느리만 봄볕에 내놓은다던데 그 쨍한 볕에

하루종일 쪼그려 앉아서 쑥을 뜯는게 어디 쉬운 일이겠나.

도와드리고 싶지만 내가 갈 수 없는 시간에만 오르시니 애가 탄다.

그냥 사먹으면 안되냐고 볼 멘 소리를 하면 며칠 고생하면 일년 먹을 수 있다 하신다.

가울이 오면 엄마는 등산 길목에 떨어져 있는 밤을 주워 와 밥을 할 때 넣어주시곤 한다.

밥을 먹다가 밤이 씹히면 그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가끔 밤에 벌레가 나오기도 하는데 달콤함은 사람만이 느끼는 게 아니기에 소름끼치지만 침으려고 노력한다.

우리 부모님은 제주도 분들이라서 산보다는 바다를 더 잘 아신다.

하지만 등산을 좋아하셔서 곧잘 나를 데리고 산에 다니셨다.

덕분에 나도 산을 타는 걸 좋아하게 됐다.

모르는 사람들은 어차피 내려올 일을 뭣하러 힘들게 올라가냐고 하지만

그건 산의 매력을 잘 몰라서 하는 소리다.

숨이 차게 걷기 때문에 폐와 심장이 튼튼해지고 평소 안 쓰는 근육을 쓸 수 있다.

무엇보다 피폐해지는 도시를 벗어난 자연 속에서 마음과 정신이 온전히 쉴 수 있다.

처음 등산을 하면 힘이 벅차 시야가 오로지 오르는 데만 한정되어 있다.

그러다 점점 주변이 보이고 산에 대해 궁금해진다.

이 좋은 향기가 나는 꽃 이름은 뭐지, 멋있게 생긴 이 나무 이름은 뭐지,

저기서 부리를 나무에 박고 있는 새 이름은 뭘까, 도토리를 까서 먹고 있는 쥐처럼 생긴 동물은 뭘까, 이렇게 말이다.

하지만 내 주위에는 이런 걸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너무 답답하고 막막해서 숲해설 모임에도 참여한 적이 있으나 깨닫는 건 한순간이고 잊는 건 영원했다.

어릴 때부터 자연을 접해보는 게 얼마나 귀한 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긍정적 효과를 믿기 때문에 후에 아이들과 함께 산에 다니고 싶다.

그래서 숲을 알고 배우고 싶다.

나중에 아이가 '이건 뭐야?'라고 물었을 때 친절히 설명해 줄 수 있는 멋진 엄마이고 싶다.

 

 

후텁지근한 여름날,

산에 가면 시원한 그늘과 청량한 계곡물이 있다.

여름날 산 같은

표지가 마음에 든다.

 

 

시작에 앞서 약초 산행에 필요한 준비물이 나와있다.

예상외로 준비할게 좀 있다.

이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 산에 오를 뿐,

약초캐기는 부수적인 즐거움이라는 가벼운 마음도 준비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큼지막한 제목이 내가 궁금했던 열매나 약초를 찾기가 수월했다.

나는 오디와 산딸기 그리고 복분자를 구분하는 게 영 어려웠다.

오디가 뽕나무 열매라는 걸 얼핏 들었었는데

내가 봤던 새까만 열매가 그 오디인 줄은 몰랐다

오디는 산딸기와 복분자와 그 생김이 달라서 이제 쉽게 구분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산딸기와 복분자의 차이점은 잘 모르겠다.

모양이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비슷해 보일 수 있는 열매나 약초의 다른 점을 사진으로 비교해주면 어땠을까 싶다.

 

 

이렇듯 채취시기와 서식지 효능이 알기 쉽게 나와있다.

이유없이 세상에 나온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약초의 효능을 알기 위해서

우리네 조상들이 얼마나 많은 고충을 겪었을런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약초로 만드는 발효식품이 자세히 나온 게 마음에 든다.

이뿐아니라 약초로 만드는 술도 나오는데

언제가는 많들어 오래도록 숙성시킨 후

좋은 사람들과 한잔 해야겠다.

 

예전에는 나물이 맛없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면 들 수록 특유의 맛이 입맛을 당긴다.

더해서 몸에도 좋다니 더욱 챙겨 먹어야겠다.

책의 사진이 자세히 나왔지만

막상 실제로 보면 내가 구별해낼 수 있을 지는 자신이 없다.

조금더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이번 서평의 사진은 내가 찍었는데

비루하기 짝이 없다.

토끼님의 회사가 이사 때문에 바빠서

찍어 줄 시간이 없었다.

다음에는 미리 찍어달라고 해야겠다.

 

Photo by 팔미호羊 & 성난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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