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읽는 자전거책 (플라스틱 특별판, 스프링북) - 인생이 즐거워지는 '자전거 타기!' 플라스틱 포켓북
김병훈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처음 두발 자전거를 탔던 기억이 있나요? 제가 어렸을 적 어린 키에 비해 무척 컸던 동네 공터가 있었어요. 지금 가보면 작게 느껴질 테지만 동네 아이들 모두 모여도 비좁지 않을 정도로 넓었답니다. 그날 한 친구가 보조바퀴가 달리지 않은 자전거를 가져와 자랑을 했어요. 보조바퀴가 없어 덜컹거리는 소리 없이 쌩쌩 빠르게 달리는 자전거가 정말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한번만 타보면 안 되냐고 물었죠. 그때 친구는 큰 인심 쓰듯이 알았어, 하며 흔쾌히 자전거를 내주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가 대단해요. 어린 나이에 자기 물건을 빌려주기 쉽지 않았을 텐데 조심히 타, 이 말만 하고는 군말 없이 내주었으니까요. 지금 어린 아이들은 그런 마음을 갖고 있을까요. 아니,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지 오래니 제 욕심이겠죠.

  어쨌든 자전거 바퀴를 굴렸습니다. 중심을 잡기 힘들었어요. 묵직한 자전거 무게까지 더해져 넘어지기 일쑤였죠. 오기가 생겼습니다. 친구에게 한 바퀴만 제대로 돌때까지 빌려주면 안 되냐고 졸랐죠. 우리 집은 그때 자전거를 사줄 여유가 없었어요. 왜 그렇게까지 타려고 했는지 지금도 알 수 없네요.

  외국 드라마를 보면 아이가 헬멧, 보호대등 안전장비를 갖추고 뒤에서 부모님이 잡아주며 연습을 하죠. 아주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저에게는 뒤에서 잡아 줄 누구도 없었고 안전장비는 꿈조차 못 꾸었죠. 한 바퀴도 구르지 못하고 넘어지고 또 넘어져서 팔다리에는 생채기가 잔뜩 났어요.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어요. 곧 저녁을 먹으러 집에 들어가야 했죠. 속이 탔습니다. 오늘 아니면 언제 빌릴 수 있을지 몰라 이대로 영영 끝이 날 것만 같았어요. 그러던 어느 순간 귀의 달팽이관이 내 마음을 알고 힘을 냈는지 나도 모르게 균형을 잡고 자전거를 타고 있었어요. 머리 결을 스치는 바람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때 붉게 타오르는 노을과 친구들의 감탄소리가 잊히지 않아요.

  그렇게 순간을 즐기고 나서 자전거를 한동안 탈 수 없었어요.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인가 신문을 사면 공짜로 주는 자전거가 생겼어요. 하지만 저는 그때부터 겁이 생겼답니다. 제가 제어하지 못해 무거운 자전거가 제멋대로 굴러 어디론가 처박혀서 제 몸 어딘가가 부러지는 상상을 했죠. 그 상상을 서른이 넘은 지금도 그치치 않아 자전거 길이 아닌 울퉁불퉁한 길은 두려워요. 하지만 잘 포장된 자전거 길을 빠르게 달리면 날개가 돋아 어디론가 갈 수 있는 기분이 들어 신이 나곤 해요. 제가 처음 제 돈으로 구입한 자전거는 티티카카 플라이트 F7입니다. 미니벨로라 작은 자전거라서 그런지 귀여운 외양이 마음에 들어 샀는데 속도가 영 나지 않아서 팔아 치우고 지금은 다혼 뮤 P8을 타고 있어요. 티티카카만큼 깜찍한 외관에 속도는 마음에 들게 빠르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청주에는 무심천이라는 조그마한 개천이 있는데요, 그 옆길에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답니다. 저는 장평교에서 까치내까지 달리곤 하는 데요 보통 왕복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걸리곤 해요. 혼자 타는 것도 재미나지만 떼거지로 몰려 타는 맛도 좋지요. 따뜻한 봄이 오면 금강종주를 하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부디 로드(일반 도로)공포증이 사라지길 바랄뿐이죠.

 

 

길에서 읽는 자전거 책이에요. 자전거 탈 때 매는 작은 배낭에도 들어갈 정도로 작은 사이즈랍니다. 한손으로 잡을 수 있어요. 재질 또한 종이가 아니라 플라스틱 비슷한 거라서 우천시에도 젖지 않고 펼쳐 볼 수 있겠어요.

 

 

아이폰하고 있으니 크기 비교가 되시나요? 자전거 탈 때 헬멧은 중요해요. 책에서도 안전장비의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었어요.  적어도 헬멧은 꼭 착용해서 안전 라이딩을 해야 합니다.

 

 

  알아보기 쉽게 목차가 이렇게 되어있어요. 목차가 엄청나게 많은데요. 하나같이 다 알아야 하는 거에요. 저는 무엇보다 자전거 세팅하는 법, 펑크 수리 등 자전거 관리법과 기본자세, 브레이킹, 변속 등 타는 법이 도움이 컸어요.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을 바로잡는 데에도 좋았어요. 자전거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나 타긴 타는 데 이론적으로 잘 모르는 분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책이랍니다. 초보자들이 탈만한 추천 자전거 길도 잘 나와 있어요.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자전거를 타면서 항상 느끼는 건데 밤에는 제발 라이트를 켜고 탔으면 해요. 저는 낮에는 일을 해야 해서 주로 야간 라이딩을 하는데 라이트를 켜지 않는 자전거가 너무 많아요. 자신의 안전 뿐 아니라 타인의 안전을 위해서 야간에는 라이트를 구비해주세요. 또한 주간에 자전거 도로를 걷는 건 피할 수 있는데 깜깜한 밤에는 시야 확보가 참으로 어렵거든요. 야간에 보행자는 자전거도로에서 걷지 말고 보행도로에서 걸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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