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셔스 카늘레
홍은경(BlenD) 지음 / 비앤씨월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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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늘레 좋아하세요? 사실 저는 카늘레의 첫인상이 너무너무 좋지 않았던 터라 극불호였답니다. 결혼 전에는 새로운 디저트가 떠오르면 서울의 유명한 집에 가서 꼭 맛보곤 했는데 가서 먹으니 비리고 물컹한 게 최악이었어요. 그렇지만 꾸준히 인기가 있는 점이 궁금해서 원데이 클래스를 들었었는데 갓 구운 카늘레는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정말 맛있더라고요. 그렇지만 동틀과 밀랍을 다루는 게 좀 까다롭고 귀찮더라고요. 더군다나 저는 만드는 걸 좋아하고 디저트를 먹는 사람은 신랑이라서 신랑 취향을 따르는 편인데 신랑은 카늘레를 좋아하지 않아서 집에서는 한번도 구워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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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차에 비앤씨월드에서 카늘레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 나왔다고 해서 엄청 궁금하더라고요. 저는 정석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지만 이 카늘레만큼은 다른 틀에 쉽게 굽는 방법이 무척 궁금했는데 책에서 상세히 가르쳐 줘요. 동틀과 밀랍 다루는 법이나 셰프메이드나 실리콘 틀을 쓸 때 온도를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말이에요. 카늘레는 구움색이 진하고 단면이 벌집 모양으로 나와야지 잘 나온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다양한 실패 케이스가 있나 봐요. 역시 어떤 디저트든 만만한 건 없어요. 실패 원인을 꽤 자세하게 분석해 주어서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답니다. 하나의 기본 카늘레 레시피와 거기서 변형된 다양한 카늘레가 실려 있어요. 카늘레가 이렇게 다채로운 재료의 조합이 가능한 디저트인 줄 몰랐어요. 때문에 카늘레를 좋아하고 다양한 레시피가 궁금하신 분들께 적극 추천하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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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만들까 고민하다가 럼주가 아직 구비되어 있지 않아서 바닐라 리큐어로 만들 수 있는 바닐라 카늘레에 도전했어요. 초보니까 가장 기본을 처음 만드는 게 좋겠죠. 저 카늘레 만들어 보려고 셰프메이드 틀도 구매했어요. 동틀을 사야 되나 끝까지 고민했는데 홈 베이커라 편의성을 쉽사리 놓을 수 없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색도 모양도 예쁘게 나와서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카늘레 만들 때 이렇게 긴 숙성 시간이 필요한지도 책을 읽고 알았답니다. 얼마나 숙성해야 하는지, 냉기를 빼야 하는지 빠짐없이 짚어 주고 있어요. 단면 벌집도 정말 예쁘게 나왔는데 가나슈에 가려져서 좀 아쉬워요. 갓 구운 카늘레는 정말 맛있더라고요. 카늘레는 보관 기간이 짧고 그 사이에 식감 변화가 상당한데 다음날 먹으니 바삭함은 사라졌어도 맛있더라고요. 카늘레에 회의적인 신랑마저 맛있다고 해줘서 기뻤답니다. 차례차례 도장 깨기 해야겠어요. 알찬 책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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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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