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움과자
사카타 아키코 지음, 권효정 옮김 / 유나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구움과자는 선물하기 좋기에 언제나 잘 만들고프다. 예전보다는 조금 능숙해지긴 했지만 나는 항살 목마르다. 저자는 매일매일 굽다보면 ‘지금이 잘 굽기 위해 중요한 순간’, ‘지금이 딱 적당한 타이밍’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고 말한다. 허나 책에는 그 ‘지금’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아마 기본서가 아닌, 레시피북이라서 그렇겠지만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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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얇은데 비해 다양한 레시피가 실려있다. 과정이 간단하고 재료도 구하기 어렵지 않아 접근성이 좋다. 그래서 한번쯤 책에 있는 품목을 다 만들 욕심이 들었다. 다만 표지에 있는 코코아아몬드 쿠키 같이 몇몇이 사진 설명 없이 간단한 과정만 실려있다. 그래서 초보자들이 보고 만들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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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파운드케이크가 실려있는데 팔각이 들어있는 게 레시피가 꽤 익숙하다. 오래 전 CAKES라는 책을 보고 만든 기억이 있다. 설마 표절레시피인가, 어리둥절 찾아보니 저자가 같다. CAKES에 실린 목록을 비교하니 ‘살구파운드케이크’와 ‘캐러멜슈크림’이 중복된다. 밑에 사진은 오래 전 만든 살구파운드케이크다. 꽤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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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처음 만들어볼까 하다가 ‘화이트초콜릿코코넛가토’로 정했다.가토에 코코넛가루가 많이 들어가는 게 생경해서 맛이 궁금했다. 책은 12cm 틀이었는데 16cm 틀만 있어서 레시피 1.5배로 만들었다. 틀 가운데 기둥 높이를 기준으로 70% 정도 패닝하는 게 좋겠다. 틀이 커서 레시피와 다르게 170도에서 20분, 140분에 25분 구웠는데 170도에서 10분, 150분에서 30분 굽는게 좋겠다. 마지막에 화이트초콜릿글레이즈를 뿌린다. 글레이즈가 걸쭉해진 후 뿌려야 하는데 묽을 때 부었더니 얇게 코팅되었다. 많이 달아서 아쉬움은 없지만 많이 걸쭉해진 후 위에만 뿌리는 게 모양이 더 예쁠 듯 하다. 코코넛가루가 많이 들어가서 아삭아삭 씹힌다. 코코넛가루 특유의 식감과 향이 싫으신 분들은 그닥 좋아하지 않겠지만 나는 뽀송뽀송하고 특이한 맛과 식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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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궁금했던 치즈테린이 실려있어 반가웠다. 나중에 꼭 만들어 봐야지. 저자의 책이 두권 내 손에 들어와서 몇개 만들어보니 맛이 썩 괜찮아 신뢰가 간다. 코로나로 집에만 있어 너무나도 갑갑한 요즘인데 열심히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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