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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의 빛 : 시인이 말하는 호퍼
마크 스트랜드 지음, 박상미 옮김 / 한길사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아무리 공간을 테마로 그림을 비평하려 했다고 해도 최소한 그림의 모티프가 된 내용이나 시기, 배경 같은 기본적인 정보도 없고 그냥 시인의 추측과 단평만 가득해서 얻을 정보나 의미 있는 비평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에드워드 호퍼는 평생 아내를 착취하고 학대하며 유명세를 얻은 사람이고 그 유명한 <휴게실> 그림도 아내가 모델인데 호퍼의 상상 속 존재라는 둥 그냥 현학적 언어와 수사로 눙치면서 찬양하기 바쁘다.
처음 나오는 개정판 서문부터 넘 주례사 비평에 개인적 사담만 가득해서 오글거렸는데 역시 끝까지 호퍼를 일찍이 좋아하고 한국에 소개했다는 자기애적 소회만 가득. 그냥 차라리 전시 가서 그림이나 보고 개인적인 감상이나마 획득하고 오는 게 낫다. 호퍼 개인의 인간사를 알고 나면 이 글이 온전히 와닿기 힘든 지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다 호퍼가 한국에서 인기 얻어서 이런 책도 개정판이 또 나오고 나 같은 사람은 속아서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