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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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은 액션, 서스펜스, 로맨스와 더불어 초자연적 현상을 섞어 쓴 나의 초기작이다.

이 소설에는 <Watchers>나 <Mr. Murder> 같은 후기작에서 나타나는 강렬함이라든가 인물의 깊이, 복잡한 주제나 전개 방식은 없고, <Intensity>처럼 목이 바짝 타오르는 공포감도 없지만, 헌책방에서 니콜스라는 이름을 달고 출간된 이 소설을 찾은 많은 독자들이 호평을 해주었다.

독자들이 이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잃어버린 아이, 또 어린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헌신적인 어머니라는 소재가 우리 마음속 원초적인 심금을 울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개정판을 내려고 수정하면서, 이 소설을 요즘 내가 쓰는 스타일로 완전히 바꾸고 싶다는 욕구를 참아내야 했다. 문화적, 정치적 상황을 현대에 맞게 고쳤고, 말도 안 되게 터무니없는 문체를 조금 수정했고, 장황한 부분을 여기저기 다듬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단순한 이야기로, 독자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부분은 주로 플롯, 그리고 전제가 주는 낯선 느낌인 듯하다.”

- <어둠의 눈> ‘작가의 말’ (454p.) 중에서

“그 남자애를 보고 있자니 대니와 닮기만 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입 안이 바짝 마르며 쓴맛이 감돌았다. 가슴이 쿵쿵 뛰었다. 그녀는 아직도 외아들을 잃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절대로 적응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적응하려고 노력해본 적도 없었다. 대니를 닮은 소년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그녀는 애초에 아들을 잃은 게 아니었다는 환상에 너무나 쉽게 빠져들어 갔다. …

순간 티나의 시선을 의식한 아이가 고개를 돌렸다. 아이의 얼굴이 천천히 티나 쪽을 돌아보는 순간 그녀는 숨을 죽였다. 두 장의 유리창 너머로, 낯선 황색 불빛 아래에서 서로를 응시하는 순간, 그녀는 시공과 운명의 구렁을 사이에 두고 아이와 눈을 맞추고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환상은 산산조각 났다. 그 아이는 대니가 아니었다.

남자아이게서 시선을 돌린 티나는 자신의 손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너무 세게 핸들을 잡은 나머지 아파오는 손을.”

- <어둠의 눈> 10~11p

<감상평>

처음 읽어 본 딘 쿤츠 장편소설이었다. 스티븐 킹과 서스펜스 소설계 양대산맥이라는 점, 최근 코로나19 발병과 관련해 이 책에 ‘우한-400’이란 바이러스 소재가 등장한다는 점이 관심을 집중하게 했다. ‘코로나 예언서’라며 시끌벅적하게 뉴스 기사가 등장했고,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책과 저자를 접하게 되었다. 아직 한국어판이 나오기 전인 3월부터, 다산북스에서 한국어판 계약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예약주문과 서평단 모집에 신청을 하며, 결국 완독했다.

서스펜스 소설이니 줄거리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한계가 있다. 다만 이 소설이 만약 영화화된다면 굉장히 상업적인 90년대 서스펜스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상상했다.

단 4일간의 여정이 450페이지 동안 이어지는데, 이 책을 완독하기까지 나도 4일이 걸렸다. 가볍게 즐거움을 느끼며 읽기 좋은 소설이었다. 오랜만에 읽은 장편소설인데,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잘 짜여져있는 구조 위에 읽기 쉬운 문체로 쓰여 휙 읽은 느낌이 든다.

다만 ‘우한-400’이라는 단서를 마주하기 까지는 어느 정도 인내심이 필요했다. 이제는 그의 적수라는 스티븐 킹 소설도 읽고 싶어진다.

by.지이현


[출처] 다산북스 <어둠의 눈> 관련정보

<책 소개>

끔찍한 악몽이 덮친 4 일간의 이야기

라스베이거스에서 쇼 제작자로 일하는 크리스티나 에번스는 의문의 버스 사고로 열두 살 난 아들 대니를 잃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뒤, 그녀에게 자꾸만 기괴한 일이 일어난다. 대니가 살려달라고 외치는 악몽, 자꾸만 칠판에 나타나는 ‘죽지 않았어’라는 메시지, 혼자서 저절로 켜지는 라디오. 이 모든 일이 아들이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 그녀는 아들을 직접 찾아내기로 결심한다. 사건을 추적해가던 도중, ‘우한-400’ 바이러스를 이용한 정부의 거대한 음모가 1 년 전 버스 사고와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

어린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기 위해 진실 속으로 뛰어든 어머니.

사건을 추적하던 그녀가 알게 된 진실은?

<작가 소개>

딘 쿤츠. 그는 스티븐 킹과 함께 서스펜스 소설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매년 2,000만 부 이상이 팔리고 38개 언어로 80여 개국에 번역되어 5억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미국의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 현재까지 발표한 작품 중 총 16 권의 소설이 베스트셀러 1 위에 올랐다. <어둠의 눈 >은 작가의 초기작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이슈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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