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십이국기 1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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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처음 접한 그 날의 기분이나 감정은 지금도 기억한다.
평범한 판타지 소설 -조금 유명했지만-
그 정도로 생각했던 나에게 다른 패러다임을 떠 넘겨 준 이야기.
 
십이국기.
 
그 첫 이야기는 요코의 이야기다.
 
요코는 당시 다른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과 달랐다.
뭐, 지금은 벌써 이십년도 훨씬 지났기 때문에 비슷한 등장인물이 나오는 이야기도 있겠지만,
적어도 당시 내가 읽었을 시점에서도 신선한 주인공이었다.
 
다른 세계에 떨어진 다른 소녀와 같이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남을 의심하고 자신을 의심하고 심지어 원래 세계에 두고 온 친구와 가족, 당시 자신까지 의심한다.
그렇게 의심을 거듭한 끝에 그런 생각을 반복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변하게 된다.
 
요코의 성장이야기라고 누군가 그랬던가.
그 성장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모두의 도움을 받은 신기한 성장 이야기.
적어도 게이키는 그녀를 주군으로 모셨지만, 그녀의 성장에는 아무 도움도 주지 않는 그런...
(아름답고 섬세하지만, 무책임하고 무해한 기린, 적어도 게이키는 그렇지 ㅎㅎ)
 
이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면서도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다른 나라의 다른 기린과, 주군들의 이야기가 남아있다.
기대된다. 매우.
 
사실 빨리 흑기린을 만나고 싶엉.ㅠㅠ
 
이거 안 읽은 사람들을 위해 스포를 최대한 적게 쓰고 싶은데 잘 됐으려나 모르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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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직후 쓴 짧은 생각

 

여전히 요코는 짜증나게 했지만, 그것은 아마 요코의 부분이 나와 닮아서가 아닐까.

강하든 약하든 의지에 대해, 굉장히 평범한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런 이야기다. 

"... ... 나한테는 세 걸음이야."

죽고 싶지 않은 것은 분명 아니다.
살고 싶은 것도 아니리라.
요코는 포기하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사람의 몸 속에는 바닷물이 흐른다.
그래서 귀를 기울이면 몸 속에서 파도 소리가 들린다.
그런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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