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탐탐 - 숨은 차별을 발견하는 일곱가지 시선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4
김보통 외 지음 / 창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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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출판한 <호시탐탐:숨은 차별을 발견하는 일곱가지 시선>(김보통 외)은 일상에서 여전히 혐오와 편견을 가진 일상의 모습들, 그리고 그것에 맞서는 이들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가진 현재의 차별적 시선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안전하게 노동할 수 있는 권리, 동성애에 대한 인식, 지역소멸의 현상, 직면한 기후 위기와  돌봄의 문제, 학교폭력과 이에 대응하는 교사들의 인식의 문제, 이주민이 겪는 차별과 이를 넘어서는 소통과 통합의 모습을 7명의 작가들이 개성있는 그림체와 이야기로 보여줍니다. 


‘인권’이라는 개념은 근대에 들어서야 문서로 보장되며 형성되기 시작했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선언되면서 당연하게 누려야할 권리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런 선언 이후에도 여전히 불평등과 차별, 혐오는 존재했고 역사는 그러한 차별에서 벗어나는 투쟁의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역사속에서 인권은 특정한 소수에게만 보장된 권리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류는 인권선언에 명시한 것처럼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평등’하기 때문에 개인이 처한 어떤 상황 때문에 차별받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보편적인 권리를 누리기 위해 노예제 폐지, 여성 참정권 운동, 인종 차별 운동, 노동자 권리 투쟁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인권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던 소수자들, 사회적 약자들이 여전히 차별과 혐오, 편견으로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사회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문제가 대두대며 인권의 약화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내가 그 상황에 있지 못하면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대에 접어들면서 인권에 대한 문제의식이 대두되는데에는 소설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작가들은 차별받고 있는 다양한 유형의 인물들의 서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호소했고, 독자들은 자신과 작중 인물들을 동일시하면서 그들이 겪는 고통에 공감하며 ‘인간의 권리’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호시탐탐>은 청소년들에게 근대 소설의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으로 보여집니다. 우리 주변에서 습관적이거나 관습적으로, 또는 나의 주변에는 그런 일들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무심하게 지나치고 인식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책을 읽으면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갖게 해주리라 기대됩니다. 알아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도서는 그러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이 현대사회의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질 일들, 외면하면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주변을 더 관심있게 바라보고,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통에 공감하며 해결방안을 탐구하고 행동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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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삶과 운명 1~3 세트 - 전3권 창비세계문학
바실리 그로스만 지음, 최선 옮김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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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것은 고유하다. 똑같은 두 인간, 똑같은 두 송이 들장미는 상상할 수 없다. ...... 삶은 그 고유성과 독특성을 폭력으로 지워 없애려는 곳에서 고사한다. " - 제1권 1장 -

이 문장은 제1권의 1장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 문장이 저자 바실리 그로스만의 문제의식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 소설에서 나치즘이나 스탈린주의라는 전체주의가 어떻게 인종주의와 정치적 원리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억압하며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무시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개인들은 어떻게 그 체제에 순응했는지, 환호했는지, 또는 어떻게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살아냈는지를 증명하고, 독자에게 당신의 시대는 어떠한가?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느꼈다.

<삶과 운명>은 소련 작가 바실리 그로스만이 2차 세계대전의 원인과 실상을 인물들의 다양한 서사를 통해 보여주는 소설로, 매우 어려운 출판 과정을 겪은 책이다. 작가가 1959년에 이 소설을 완성했음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 중반에야 마이크로필름으로 밀반출되어 1980년 스위스에서 처음 출판되었고, 작가의 나라인 러시아에서는 1989년에야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다.

이 책은 전체 3권으로 구성된 장편으로 1942년 9월경부터 1943년 3~4월경까지, 약 6개월여 간의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1942년 스딸린그라드 전투를 중심으로 수많은 인물들의 시선(전선에 있는 군인들의 시선, 전쟁속에서도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시선, 인종적 차별 속에서 고통을 겪어야 했던 유대인의 시선, 정치적 상황에 의해 숙청당해 강제수용소에 보내져야 했던 정치범들의 시선 등)에서 개인이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 속에 살아가는 인물들의 서사를 담담하게 풀어간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 책의 주요 인물인 시뜨룸(비쨔, 비쩬까, 빅또르 빠블로비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이 책을 읽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지명들이 아닐까 싶다. 한 인물이 다양하게 불리는데다가 영어식 표기법에 익숙하다보니 러시아식 이름과 지명이 낯설어 쉽게 입에 붙지 않았다.인물관계도를 그리면서 읽었음에도 거의 1권을 다 읽고서야 대충 인물관계가 맥락적으로 연결되었다.)의 어머니인 '안나 세묘노브나'가 아들에게 쓴 편지 부분이었다. 그 편지의 내용을 통해 당시 유대인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너무나 생생하게 알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유대인을 차별하고 학살했던 것은 단지 명령에 따라 효율적으로 할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이 편지를 읽다 보면 어떤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자신의 이익을 가장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회로 가장 적절하게 이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곧 유대인들의 이주가 선포되었는데, 한 사람당 소지품은 15킬로그램까지만 허락되었어. 집집마다 노르스름한 선포문이 걸리더구나. 이주하지 않는 사람은 총살이라고."

"내 이웃 몇몇은 참 이상하게도 알뜰하더라. 두 이웃 여자는 내 앞에서 누가 내 의자를 가지고, 누가 작은 책상을 가질 것인지 다투기 시작했지.... 중략......예기치 않게도 늘 침울한 얼굴에 무정해 보였던 내 환자 슈낀이 짐을 들어주고, 300루블을 쥐어주고, 일주일 에 한번 울타리로 빵을 가져다주겠다는 이야기를 하더구나. ... 그제야 나는 다시 스스로를 인간으로 느낄 수 있었어. 집 지키는 개만이 나를 인간답게 대해주는 건 아니구나 생각했지."

안나는 오히려 게토에서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말한다. 게토에서는 말처럼 차도로 다니지 않아도 되고, 악의에 찬 시선도 없고, 지인들이 내 눈을 들여다보거나 나를 만나는 것을 피하지도 않고, 모두가 파시즘이 붙인 낙인을 지니고 있어서 더이상 권리 없는 짐승처럼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녀 스스로 유대인이라고 느껴보지도 못한채 러시아인으로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 유대 민족이라는 이 운명은 그녀를 결국 죽음으로 몰아간다. 유대인이라는 이유가 죽어야 하는 유일한 이유였다. 유대인들 스스로 구덩이를 파게 하고 구덩이에 몰아넣고 모조리 총으로 쏴버리는 그들의 잔혹함, 심심풀이로 철조망 뒤에서 아이들을 조준해 쏘는 독일군의 모습, 나중에 이러한 집단 학살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시체를 소각하던 브렌네르들의 이야기들이 자세히 묘사된다. 인간이 인간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사물처럼 대우받을때에도 인간이기 위해, 이성과 상관없이 언제나 희망을 놓지 않는것이 인간의 본능이라고 안나의 입을 빌어 저자는 말한다.

"20세기 전반부는 사회학적, 인종학적 이론들에 기반하여 유럽 주민의 거대한 인구층을 완전히 말살한 시대로 인류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이해할만한 일이지만, 우리 시대는 소심하게 이에 대해 삼가 침묵하고 있다."

"당시에 드러난 인간 본성의 가장 놀랄 만한 특성들 중 하나는 굴종이었다. -중략- 이 굴종은 인간에게 영향을 끼치는 새로운, 무서운 힘에 대해 말해준다. 전체주의적 사회체제의 초강도 폭력은 모든 대륙에서 인간 정신을 마비시키는 능력을 지녔음이 판명되었다. -중략- 전체주의 국가의 폭력은 너무나 거대해서 더이상 수단이기를 멈추고 신비주의적이고 종교적인 숭배의 대상, 환호의 대상으로 변모한다."

"인간의 본성은 변화를 겪는가? 인간의 본성이 전체주의 폭력의 가마솥 속에서 달라지는가? 자유롭고 싶다는 그 고유한 열정을 잃게 되나? 이에 대한 답변에 인간의 운명과 전체주의 국가의 운명이 달려 있다. 인간의 본성 자체가 변화한다고 대답한다면 이는 국가 전체에 전 세계적이며 영원한 승리를 약속하는 것이고, 자유를 향한 인간의 열정이 변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면 이는 전체주의 국가에 파멸 선고를 내리는 것이다."

"봉기..봉기...봉기... 사보따주들...저항운동...파업...수많은 저항의 흔적들은 인간에게 내재하는 자유를 향한 열망은 탄압받지만 그럼에도 계속 존재해왔다. 자유를 향한 열망은 탄압받지만 그럼에도 계속 존재해왔다. 노예 상태가 되는 인간은 운명 때문에 노예가 되는 것이지 그 본성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자유를 향한 본성적 갈망은 근절할 수 없다. 그것을 억누를 수는 있어도 말살할 수는 없다. 전체주의는 폭력을 거부하지 못한다. 폭력을 포기하면 전체주의는 파멸한다. 영원한, 중단 없는, 직접적인 것이든 가면을 쓴 얼굴에서 나오는 것이든 초강도 폭력이 전체주의 근간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유를 포기하지 않는다. 이 결론 속에 우리 시대의 빛, 미래의 빛이 있다."

작가는 1권 50장에서 직접적으로 위와 같이 말한다. 그는 삶을 위한 투쟁의 유일하고 진정하며 영원한 의미는 인종, 신, 당, 국가의 이름으로 일치단결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 속에, 인간의 툭수성 속에, 특수성에 대한 권리 속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전쟁'과 '전체주의'라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지키고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인물들의 이야기속에서 끊임없이 질문한다.

히틀러의 나치즘이나 무솔리니의 파시즘, 또는 스탈린의 스탈린주의, 일본의 군국주의, 또는 독재자들의 극악무도한 독재와 억압, 폭력은 어떻게 가능한걸까? 단지 한 개인에 불과한 그들이 어떻게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고, 그 힘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 걸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충분한 능력이 있는 개인들은 왜 아무렇지도 않게 동조하고 비인간적인 행위들을 하게 되는 걸까? 다양한 정치적 시스템과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고, 정당화시키는 과정이 있었겠지만 왜 저지하지 못했을까? 어쩌면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었을까? 한나 아렌트의 말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아무 생각없이 주어진대로 체제에 복종하고 자신이 맡은 일을 수행하는데만 관심을 가졌던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의식적으로 악을 선택하고, 그 과정에서 악에 둔감해지고,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시키는 사고의 과정을 거쳤던 것은 아닐까? 자신과 가족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거나 적극적으로 가해자가 되었던 것은 아닐까? 즉 자신의 행동이 악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악함의 탓을 내가 아닌 다른 것에 돌리며 자신들의 행위를 합리화시켰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악에 대한 감수성이 무뎌진 것은 아닐까?

<삶과 운명>는 개인의 삶이 시대적, 정치적 상황, 운명의 수레바퀴에 걸려들었을 때 인간이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자유와 존엄성을 지키는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를 질문하고 탐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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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 - 생명과학과 자아 탐색 발견의 첫걸음 4
이고은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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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거야!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이고은 저, 창비) 을 읽고-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는 '생명과학과 자아 탐색'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제목과 부제는 이 책의 저자 이고은 작가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저자는 생물교육학을 전공하고 현재 중고등학교의 생물교사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들이 겪는 혼란과 고민, 호기심을 저자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생물학적 지식을 이용해 생명과학의 관점에서 흥미있는 철학적 질문으로 만들어, 과학적 관점에서 나와 우리와 세상을 탐구해 가는 과정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1부에서는 나의 탐색, 2부는 우리에 대한 탐색으로 구분했다.

1부 나는 누구일까에는 내 몸의 주인은 누구일까? 언제부터 내가 나일까? 어디까지 바뀌어도 내가 나일까? 나는 몇 살일까?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다섯 개의 질문을, 2부 우리는 누구일까에는 너와 내가 보는 것이 서로 같을까? 순수하다는 착각, 정상이라는 환상, 우리의 유전자는 이기적일까? 내가 할 수 있는 일,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다섯 개의 질문을 던진다.

'내 몸의 주인은 누구일까?'라는 내용은 자기결정권이 의식적인 자유의지에 따른 것인지, 호르몬이나 유전자나, 또는 우리 몸의 세균의 조정에 따른 것인지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논란이 되고 있는 각 입장을 생명과학적 지식으로 짚어가며 독자들이 새로운 기준에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것이 이 책의 매력이고 흥미로운 점이다. 보통 이런 주제와 관련해 각 입장의 근거를 살펴보면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도덕이나 윤리, 또는 경험이나 사실에 기반해 말하는 경우가 많다면, 이 책은 이미 이론으로 인정받은 과학적 지식에 바탕해 이야기를 전개하며 알고 있는 것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점검하게 하고, 새로운 말로, 새로운 개념으로 이야기해 새로운 배움과 깨우침이 시작되게 합니다. 즉 철학적으로 생각하기,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하기를 가능하게 한다.

태아의 생명권 논란, 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에게 변형이 가해질 때 어디까지를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논란, 진화, 교배이론과 교체이론 등 관심을 갖고 흥미있게 생각해 볼 주제들을 담고 있다. 특히 흥미로웠던 주제는 너와 내가 보는 것, 보는 세상이 서로 같을까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이런 궁금증이 항상 있었다. 내가 보는 귤색과 네가 보는 귤색이 같은 주황색일까? 그것이 같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맞아 바로 그거야 하고 말하는 순간에도 과연 우리는 같은 그것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 맞을까? 우리 뇌는 우리가 감각하는 것을 착각하게 하고, 그것을 진실처럼 믿게 만든다고 한다. 뇌는 에너지를 적게 소모하면서 빠르게 판단하기 위해 과거의 경험에 의존해서 결정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과정에서 착각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인문학적 질문을 과학적으로 대답하거나, 과학적 질문을 인문학적으로 대답하는 방식을 취하며 과학적 지식과 철학적 자아탐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고 한다. 과학에 흥미가 있는 사람도, 자아에 대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었던 사람도 모두 흥미로운 새로운 관점에서 성찰하고 통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중고등 학생들 중 융합적 탐구를 위한 아이디어를 얻고 싶은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서 그 새로운 관점에서 우리 주변의 현상들을 연결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또 다른 분야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융합하여 연결해보고 싶은 탐구욕구에 불을 지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생각한다는 것은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이고, 새로운 개념이 우리의 삶과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잘 실천하고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창비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세포부터나일까언제부터나일까 #발견의첫걸음 #창비청소년도서상 #융합적사고 #생각한다는것 #철학한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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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없는 세계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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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없는 세계>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뭐지? '상식' 없는 세계를 말하고 싶은 걸까? 제대로된 사리나 판단력이 결여된 세상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가? 궁금증이 일었다. 그러다가 작가의 이름 '백온유'에 눈길이 갔다. <유원>의 백온유? <페퍼민트>의 백온유?

<유원>에서 옛 사고의 트라우마로 온전한 자신으로 살지 못하는 '유원'과 <페퍼민트>에서 엄마를 간병하면서 갖게 되는 마음들이 아프게 드러나는 '시안'은 이미 훌쩍 나이들어버린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래서 창비에서 <경우 없는 세계>의 가제본 서평단을 모집할 때 책을 먼저 만나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제목 : 경우 있는 세계를 꿈꾸며
백온유, <경우 없는 세계>(창비, 2023)을 읽고

백온유 작가의 작품들은 이상하게도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주인공의 죄책감이나 어려움이 마치 독자의 책임인것마냥 들여다보게 한다. 작 중 십대 인물들, 유원이나 수현, 정현(이상 <유원>), 또 시안이나 해원(이상 <페퍼민트>)이 겪는 어려움이나 문제들에 우리도 가해자였나, 또한 방관자로서 한 몫 하지 않았나 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그리고 그것을 깊게 생각하게 한다.

<경우 없는 세계>는 청소년기에 가출하여 가출팸에서 생활했던 인수가 어른이 되어서도 그 시절의 트라우마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다가 자신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가출소년 이호를 만나면서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한여름에도 이가 부딪힐 정도의 추위와, 수많은 귀신들의 두런거림에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었던 인수는 이호를 돌보기 시작하면서 온기를 되찾고 개운한 잠을 자게 된다.

가출해서 인수가 만난 경우, 성연, 지민과 많은 아이들, 그리고 A는 모두 그들만의 사정을 가지고 있었다. 부모의 폭력과 무관심, 버려짐 또 알 수 없는 이유로 가출한 아이들은 그 안에서 그들의 삶을 살기 위한 나름의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 살아낸다. 그것이 어떨 때는 폭력이나 범죄, 사기, 절도 등의 모습일지라도. 그 안에서 보육원에서 도망쳐나온 '경우'는 세상이 인정하는 방식으로 살려는 모습을 보인다. 항상 친절함과 여유가 배어있었고,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항상 정당하게 돈을 벌려 했고, 저축하고, 엄마를 찾아 함께 살겠다는 꿈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오토바이 사고로 죽고 무연고자로 처리되고 만다.

이 책은 '성장하지 못한 어른'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마음도 정신도, 지혜도 성숙해지면 얼마나 좋을까? 성숙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러니 성숙한 어른을 만난다는 것 또한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더불어 좋은 부모가 된다는 일은 어떠한가? 충분히 나이를 먹고 그만큼의 삶을 살았음에도 유치함과 이기심과 눈먼 욕심으로 관계를 맺고, 자녀를 대하고, 상처를 준다. 그럴듯하게 위장하고 합리화하지만 결국 강약약강의 이중적 모습으로 상처를 주고도 아무렇지도 않다. 그들만의 탓이 아니다. 그들도 그렇게 대우받았으므로. 작가는 독자들이 작 중 인물들의 행동과 마음을 따라가다보면 누구도 마냥 탓할수 없게 만든다

부족한 자신을, 아픈 나를 알면 얼마나 좋을까? 마치 '경우'처럼. 그렇다면 우리가 인정한 거기서부터 더 나은 나의 모습을 계획하고 행동하고 진짜 성장하고 어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문제에만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문제도 함께 바라봐줄 수 있고,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진짜 어른이 되어, 헤매이고 갈등하고 있는 아이를, 주변의 아이들을 기다려주고 마음껏 자신의 생각과 마음과 꿈을 펼치도록 응원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는 마음껏 의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얼마든지 베풀 수 있다. 에너지는 충전되어야 쓸 수 있다. 충전되지 않은 에너지를 억지로 끌어내 사용하다보면 방전되어 꺼져버리거나 영원히 쓸모 없어질 것이다. 스스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힘을 가질 때까지는 아이는 마음껏 그 에너지를 충전받아야 한다. 그것이 부모가 할일이고 어른이 할 일일 것이다. 작가는 이런 메시지를 잘 담고 있다. 

작가는 어른이 성장한다면 아이들이 조금더 나은 삶을 살것이라고, 경우의 죽음과 다른 아이들의 아픔에 당신도 책임이 있다고, '경우'없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은 '경우 없는 세상' 때문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 책은 '성장'해야할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인것만 같다.

#경우없는세계#백온유#당신의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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