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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왜 일어날까 ㅣ 세상을 배우는 작은 책 2
질 페로 지음, 세르쥬 블로슈 그림, 박동혁 옮김 / 다섯수레 / 1995년 5월
평점 :
품절
전쟁을 다룬 영화는 무척 많다. 간접적인 내용을 보여주던 예전 영화들과 달리 요즈음 영화들은 적나라하고, 끔찍하고, 잔혹하고 더불어 감동까지 남기려고 한다. 쉽게 이런 대중매체를 접하게 되는 어린이들은 전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현재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시작되고 있고, 전쟁중인 곳도 있고, 방송에서는 매일 전쟁중인 곳을 보여주며, 상황을 전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접한 어린이들은 과연 전쟁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왜 그 곳에서 전쟁이 일어났는지? 무엇 때문에 전쟁을 하고 있는지? 전쟁을 그만둘 수는 없는지? 그런 의문을 갖고 있지는 않을까?
이 책은 전쟁에 대한 어린이들의 궁금증에 안내자의 역할을 해주며, 길을 찾도록 도와준다. 교사와 어린이들의 토론형식을 빌어 마치 독자가 한 교실에서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느끼고, 생각하게 함으로써 책에 몰입하게 만들고, 나하고는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전쟁'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할 부분으로 인식하게 한다.
먼저 "전쟁을 하면 안돼요. 그러나 어쩔수 없이 해야 할 때도 있어요." 에서는 전쟁이 옳지 못하지만 전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전쟁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의문으로 어린이들을 전쟁에 대한 토론으로 끌어당긴다. "사람들은 왜 전쟁을 할까요?", "독일 국민들은 왜 히틀러를 위해 싸웠을까요?", "조국을 지키는 것은 옳아요. 그런데 조국이란 무엇인가요?", "우리는 정말로 전쟁을 싫어하나요?", "전쟁은 앞으로도 일어날까요?" 와 같은 주제를 통해 전쟁이 일어날수 있는 원인, 전쟁에 국민들이 동조할수 있게 되는 상황과 책임, 조국이라는 것에 대한 구분과 탈조국화 될 수는 없는 것인지에 대해서 짚어 본 후 전쟁이라는 것이 개개인의 내면에 포함된 폭력에 대한 욕망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지적하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나 비디오를 통해 전쟁을 하나의 흥미거리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 화면너머의 현실을 이야기함으로써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앞으로도 전쟁이 계속 일어날까?라는 의문으로 어린이들과 함께 전쟁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마지막으로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끝을 맺는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전쟁을 차례로 짚어가는 과정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내용은 나의 입장(나의 나라)이 아닌 제3자의 관점이라는 점에서 '6.25 사변'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함으로써 우리의 어린이들에게도 우리의 전쟁이야기를 객관적이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해 볼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은 수동적으로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책 속의 일원이 된 듯한 느낌으로 그들의 이야기에 나의 생각을 더하고, 취(取)하면서 전쟁에 대한 자신만의 주관을 정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