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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없는 세상 - 얼음의 역사부터 지구의 미래까지 인류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
헨리 폴락 지음, 선세갑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4월
평점 :

빙하시대 최고기에는 캐나다,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스칸디나비아 전체가 얼음이었다고 한다. 또한 영국, 독일, 폴란드, 러시아의 우랄산맥을 넘어 시베리아 서부까지도 얼음세상이었으며 미국으로 확장되어 미주리강과 오하이오강, 뉴 잉글랜드까지 전부 얼음나라였다고 하니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이처럼 어마어마한 얼음시대는 이제 없다. 북극과 남극의 얼음들은 빠른 속도로 녹기 시작했고 얼음으로 덮여있던 땅은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과연 얼음의 나라였는지 의심마저 들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말 이대로 계속 되어도 괜찮은 걸까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심각하게 고려해보는 사람들은 과연 세계 인구의 몇 %가 될지 걱정스럽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얼음이 지구, 기후,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어떻게 대처해야하며, 어떤 식으로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저자 헨리 폴락은 지구물리학자로서 40년간 북극과 남극을 연구해온 결과를 토대로 얼음에 대한 집중적인 보고서를 책으로 냈다.
지금까지 환경파괴에 대한 수많은 책들을 봐왔지만 하나의 주제에 이처럼 깊게 파고든 환경보고적인 책은 ‘얼음 없는 세상’ 이 책이 처음인 듯하다.
얼마 전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매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아마존의 살림이 파괴되면서 그 곳에서 살아가는 부족들의 생활변화와 폐해, 자연의 고통어린 신음을 우린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었다.
이전에 방송된 ‘북극의 눈물’또한 많은 시청자들이 기억할 것이다. 이 책을 읽을 때 그것을 본 독자라면 책의 내용이 좀 더 절실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얼음의 발견부터 시작해서 얼음의 구성 물질, 얼음의 역할, 얼음이 녹음으로써 미치는 영향등 전문적이고 진지한 내용들을 다룬 책으로써 다수 독자들에게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하나하나 읽어가기에는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깊이 있게 다루었기에 얼음 없는 세상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더욱 관심 가지게 되었다.
어려운 내용보다는 쉬운 내용을 조금만 언급한다면 북극하면 떠오르는 북극곰에 대해서다.
새끼를 밴 암곰은 눈이나 얼음 속에 굴을 파고 겨울철 6개월 동안 굶으며 견디다, 봄이 되면 갓 나은 새끼를 데리고 먹이를 찾아 나선다. 그런데 바다 얼음이 일찍 부서지면 헤어 치는 때가 늘어나면서 에너지 소비가 증가한다. 생식은 어미 곰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허약한 곰은 작은 새끼를 몇 마리밖에 낳지 못한다. 바다 얼음이 깨지기 시작하는 시기는 10년에 일주일씩 빨라지고 있다.
바다표범 또한 새끼를 낳을 때마다 바다 얼음을 디딤돌로 사용하는데 얼음이 깨지는 때가 앞당겨지면 아직 어린 새끼와 어미가 생이별을 하게 된다.
자연히 번식능력도 낮아지고 새끼들의 생존가능성도 낮아지는 것이다. 또한, 바다 밑의 생물들도 영향을 받아 먹이가 감소된다.
얼음이 녹음으로써 모든 환경 패턴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의 원인은 바로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결과로써 우리는 자연에게, 동․식물에게, 그리고 우리 자신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것이다.
남극 얼음장의 두께는 평균 2.5킬로미터이고 두꺼운 부분은 4킬로미터 이상으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수직으로 12개쯤 쌓아놓은 깊이라고 한다.
상상도 못할 만큼의 규모의 얼음이 녹는다면 과연 이 지구는 얼마큼이나 데워지고 있다는 말인가?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은 이산화탄소를 들 수 있는데 아마존의 눈물에서도 보았듯이 걷잡을 수 없이 살림을 파괴해버린 탓에 광합성의 양이 줄어들고 이산화탄소가 그대로 방출되면서 대기온난화의 결과를 가져온다.
따뜻한 봄날에 뜬금없이 폭우가 쏟아지고, 여름엔 어마한 양의 홍수와 태풍이 일어나고, 얼마 전엔 화산의 폭발, 대지진등 자연은 지금 우리에게 자연파괴를 멈추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서서 전기를 끄고 나무를 심고 물을 아끼고 최신식 제품보단 원래의 전자제품을 오랫동안 쓰는 등의 사소한 실천들이 세계로 퍼져서 얼음 없는 세상이 아닌 여전히 얼음이 존재하는 북극, 남극 그 완전한 자연의 모습을 지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