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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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대문에 광고되고 있더군요.

자극적인 문구, 화려한 겉표지, 얇은 페이지 및 구성(목차)...

소위 '만들어진' 베스트셀러' 라는 느낌을 첫 눈에 받았었고,

그런 이유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버튼을 누르는 순간까지도

'사지 말라'고 외치는 마음 속 목소리를 몇 번이고 억누르며 산 책입니다.

그렇지만 이왕 산 거, 제대로 읽어서 뭐라도 건져봐야지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봤더니 '역시나'와 '그럼 그렇지'라는 단어만이 머리를 맴돌았어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의심하면서까지 결국 이 책을 산 것은,

'오프라 윈프리'라는 이름과 '판매부수 500만 권'이라는 숫자에 넘어간 까닭에서였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책이라면, 그에 합당하는 내용이 있지 않을까 궁금했던 것이죠.

다시 말해,  호기심 해결을 위해 12,000원(물론 할인하면 그보다 싸지지만)이라는 거금을 쏟아부은 거나 마찬가지죠.

그렇지만 한 번 읽어본 시점에서 '한 번 더 읽어야지'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두 번 이상 읽지 않는 책은 되도록 사지 않는 주의기 때문에, 돈이 좀 아깝긴 하네요 ;;

내용 면에서는 성공학을 처음 읽는 독자에 대해서는 적어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단어로 성공학에 대한 전반을 아우르고 있지요.

다만 성공학 책을 집에 3~4권 꽂아놓은 독자라면, 글쎄...

책을 읽는 내내 난무하는 '양자물리학'이란 그럴 듯한 단어에 혹하거나, 또는 신물이 나거나,

아마 한 번 읽고 잠시 반짝 정신 차리거나, 그렇지 않거나,

결국에는 이 예쁘디 예쁜 책을 장식용으로 쓰고 있지 않을까요...

 

성공학 관련 서적이란 대개 '당신은 할 수 있다'라는 소위 '아부'로 채워지기 마련입니다.

그 아부 속에서 정말로 목표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해주는 고마운 책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그러한 '아부'로 끝나는 책도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책이나 NLP 관련 서적은 전자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렇다고 본인이 성공학 계통의 책을 수십 권 읽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 개인적인 생각이 그렇다는 거죠.)

반면 그 이외의 시중에 나온 상당수의 책은 후자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별로 나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이미 잔뜩 하고 있다만;),

이 책도 내 생각엔 후자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표지에서부터 고풍스러움이 물씬 묻어나고,

속 페이지 하나하나가 전부 오래된 고전에서나 볼 수 있는 세피아 톤 처리가 되어 있지만,

이것도 역시 하나의 아부로 밖에 보이지 않네요.

'날 사주세요~ 날 사주세요~'라는 듯한...

 

성공학 책을 신물나게 많이 읽으신 분이나,

필자처럼 공감보다는 비판을 더 늘어놓는 부정적인 성향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처음 성공학을 읽으시는 분에게도 상당히 공감되는 내용이 있을 수 있겠네요.

따로 포장이 필요없을만큼 책이 예쁘기 때문에 선물용으로는 딱이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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