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조사관]을 읽기전 드라마부터 한두편 먼저 보고 시작했다. 우선 시각적인 면이 강해서인지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서 그런지 드라마는 푹빠져서 본것같다. 인권위라는 생소한 배경이 무척 흥미로웠고 조사관의 역할이 탐정이나 형사처럼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이야기라 무척 재미있었다. 책을 더 자주 접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드라마의 원작인 송시우의 소설 [달리는 조사관]을 더 재미있게 읽었다. 이야기 전개가 더 촘총하게 엮인 기분이랄까. 인권증진위원회. 줄여서 인권위. 인권침해와 차별행위에 대한 진정을 접수하고 조사하여 구제조치를 권고하는 독립적인 국가기관. 성희롱 사건은 인권위가 하는 수많은 업무중 하나에 속했다. 하지만 현재 인권위에 대한 세상의 관심은 성희롱에 쏠려 있었다. 지난번 윤서가 맡았던 사건 때문이었다. (11p) 인권위 조사관 한윤서의 역할은 진정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사건을 조사하는 것. 무지 신중하기도 하지만 까칠하고 예민한 구석도 느껴지고 또 한편으로 무덤덤한 성격을 가진 베테랑 조사관이라 할수있다. 신중한 그녀와는 조금 다른 인물인 배홍태. 약자편에 서야한다는 정의감으로 한윤서조사관과 종종 갈등을 겪는다. 그리고 또다른 캐미를 보여주는 이달숙조사관과 사법고시 출신인 부지훈 사무관. 달숙은 피공포증을 가지고있지만 공과사를 구분하는 깔끔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다. 네사람이 풀어가는 인권위 이야기는 때론 무겁게 또 때로는 통쾌하게 풀어나간다. 무엇보다 사람답게 살수 있는 인권을 다루다보니 억울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나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가끔은 뉴스를 통해 범죄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인권위를 보며 화가 날때도 있었다. 하지만 소설을 통해 모든 인간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며 약자들에게 꼭 필요한 곳이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가독성도 좋지만 탄탄한 이야기구성,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의 활약은 소설의 재미를 더해준다. <아이의 뼈>란 소설로 송시우작가에 대한 호평은 종종 들었으나 <달리는 조사관>으로 완전팬이될듯. 오랜만에 맘에 드는 소설도 읽고 드라마도 비교해가며 보는 것도 재미있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