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나무에 앵두가 열리듯
리얼 지음, 김순진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석류나무에 앵두가 열리듯]은 농촌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촌장을 뽑는 선거를 통해 권력을 향한 욕망과 은밀한 다툼을 그린 중국작가인 리얼의 두번째 장편소설이다.
중국의 사실주의적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는 리얼. 그의 소설은 독일 메르켈 총리가 독일 번역판을 중국 방문시 원자바오 총리에게 선물로 건네 화제가 되어 중국매체에 소개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 소설 첫진입부터 쉽진 않았다. 중국이란 나라의 작은 시골마을에 대한 풍경도 생소했으며 소설속 인물들의 이름이 헷갈려서 앞뒷장을 몇번씩 번갈아 읽은탓에 책을 읽는 속도도 뎌딜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농촌의 작은 마을안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이 또는 다양한 군상들의 해학적인 모습이 점차 흥미로워지기 시작했다.

관좡 마을의 현 주임인 쿵판화는 국가정책인 가족계획을 충실히 이행시키며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인물이다. 한아이의 엄마이자 데릴사위로 결혼한 남편과 자신의 부모님집에 함께 살고 있는 그녀는 웬만한 남성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지닌 여성캐릭터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녀가 만들어가는 관좡마을은 실제로 중국 농촌에서 개혁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그린것이라 하니 이 또한 얼마나 매력적인지 모른다.
곧 있을 마을위원회 주임 선거를 앞두고 재연임을 하기위해 준비하던 쿵판화에게 세째 아이를 임신한 쉐어는 골치덩어리로 다가오고. 거기다 하루아침에 없어져 버린 쉐어로 인해 대략난감 해지는 그녀다.
촌장으로서 마을을 관리하면서 은밀하게 진행되는 경쟁자들을 견제하고 사라진 쉐어를 찾기위해 노력하는 그녀앞에 믿을수 없는 진실. 그또한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반전전개다.

1990년대 이후 중국 농촌의 변화의 시대가 배경이 된만큼 마을을 대표하는 인물이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거기다 얼마전 인터넷기사로 접했던 40년가까이 이어온 중국의 산아제한정책 폐지에 대한 기사를 접했었는데, 인권침해라는 비판과 호적에 오르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기는 등 여러가지 사회적문제가 많은 정책이 소설속 이야기로 나왔기에 흥미롭게 읽어나간듯 하다.

칭린은 사연이 많은 사람이어서 쓸 만한 내용이 아주 많았다. 비록 젊어서는 건달 짓을 하면서 난잡하게 살았고, 부인도 쌀을 주고 사 오기는 했지만, 나중에는 당의 부민장려정책 아래 마을 간부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노력했다. 이제는 양식 사업을 발전시켜 한 걸음 한 걸음 중산층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걸 뭐라고 하지?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는 뜻에서 '석류나무에 앵두가 열렸다'고 하는거다.(65p)

석류나무에 앵두가 열리듯이란 중국 민간속담이라 한다. 이도 저도 아니고 웃을수도 울수도 없다는 뜻으로 이상과 현실이 어긋나 뜻밖의 결과를 말한다. 모든사건의 전말뒤에 겪는 판화의 심정을 유희적인 표현으로 나타낸것이 아닐까싶다.
책소개에서 말하는 사실주의작품인지 중국의 현실을 보여준다든지 솔직히 잘모르겠다.
하지만 인물들의 대화속 걸러내지 않은 신랄한 표현과 오밀조밀 터지는 사건들. 그안에서 농촌사람들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모습과 나름 치밀한 계획으로 서로를 견제하는 행동들에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선거의 결과와 임신한 쉐어가 실종된 사건의 내막이 읽는내내 궁금했던 내겐 만족할만한 결말로 인해 별다섯개를 주고싶은 소설이었다. 그또한 개인 취향이겠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