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만큼의 눈물로 너를 기다렸다
김하인 지음 / 네오픽션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살다 보면 마음만이 아니라 몸 또한 말을 한다
몸 전체가 삶에 말을 거는 것이다' -작가의 말중-

모든것을 잃은채 부유하는 삶이 되어버린 여자.
필리핀의 파라다이스같은 아름다운 섬에서 만난 한 남자와의 사랑은 그녀의 삶을 한순간 흔들어 버리고 만다. 40대중반을 넘어선 희진. 그녀가 만난 20대 중반의  앤디는 아름답게 빛이나는 젊은 남자다. 눈이 부시는 해변가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남자와의 치명적인 사랑은 일과 삶속에 찌든 중년의 그녀에겐 너무나 매혹적으로다가온다. 낯선 이국에 취한 사랑은 뜨겁기만하다.

[바다만큼의 눈물로 너를 기다렸다]는 국내소설인 [국화꽃 향기]를 쓰신 김하인작가의 신간소설이다.
잠시 기억하자면, 슬픔과 애절한 사랑의 향기를 듬뿍 담았던 영화로 더 잘알려진 국화꽃 향기는 내겐잊을수 없는 영화중 하나이기도 하다. 소설속 주인공처럼 지금은 고인이 되어버린 배우 장진영의 마음을 울리던 연기와 그녀의 삶과 닮은 유작같은 영화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던게 아닐까 싶다. 영화의 소설 원작자인 김하인작가의 신간 [바다만큼의 눈물로 너를 기다렸다]는 제목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유명했던 전작 소설이 너무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였기에 이 소설의 제목에서 느껴졌던 서정적인 감성을 듬뿍 담은 소설인줄 알았다.

가족모두 의사인 집안의 막내딸로 판사가 되고 학자집안에 교수인 남편과 결혼해 두아이의 엄마인 희진. 잘나가는 정치인이 되어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있는 그녀는 무엇하나 부족함없이 실패한번 경험해보지 못한 금수저 인생이다.
그런 그녀가 친구와 함께 쉼을 얻기위해 떠난 필리핀에 있는 아름다운 민도로섬에서 휴학생이자 스쿠버 다이빙강사로 있는 앤디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40대 중년인 나는 이소설을 읽는내내 불편했다.
잃을것이 많은 중년의 나이지만 첫사랑을 떠오르게 하는 젊은 남자의 유혹을 거부하지 못한채 자신의 삶을 지키지 못한 그녀에게 공감하기 때문일테다.
더군다나 짝사랑하던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한후 가슴을 닫은채 이성적으로만 살던 그녀의 들끓는 욕망을 깨운 댓가가 너무나 잔인했기 때문이기도하다. 
뜻하지 않게 찾아온 삶의 변환점. 마음과 몸의 물기를 다 휘발시켜버린 시간들. 어디로 흘러가야 할지 모르는 지표없는 삶앞에 서있는 그녀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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