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이별 - 나를 지키면서 상처 준 사람과 안전하게 헤어지는 법 오렌지디 인생학교
인생학교 지음, 배경린 옮김, 알랭 드 보통 기획 / 오렌지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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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칭 닥터 러브라 불리는 알랭 드 보통이 기획한 인생학교 시리즈 네 번째 주제는 이별이다. 단순 이별에 관한 것만이 아닌 우리가 처음 상대에게 이끌리고 반하게 되는 이유와 그 감정선과 내가 현재 과연 올바른 사람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현명하게 짚어준다. 상대를 사랑하는 가치관과 임하는 연애 태도와 연계된 어린 시절의 상관관계와 사람은 절대 변할 수 없는 이유와 이윽고 이별을 고민하는 순간에 필히 도움이 될 현실적 조언과 이별을 대하고 감내하는 성숙한 자세와 대처 그리고 이별 후 깃드는 외로움과 후회에 관한 섬세한 위로의 글로 마무리가 되는데 특히 후회에 관해 다룬 챕터의 맨 마지막 페이지에 수록된 키르케고르의 철학관과 그의 문장을 접목시킨 점이 무척 인상 깊고 동감하는 바였고 비로소 멋진 마무리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취향과 취미, 가치관과 관심사 등이 나와 유사한 사람을 쉬이 친애하고 관계를 맺고 우호적인 꿈과 환상을 키워가지만 그러한 서로의 공통분모는 관계의 초반에만 진전의 역량으로 작용될 뿐 긴 시간 서로의 관계를 지속시키는 힘은 결국 내면의 결속이라 일컫는다. 끊임없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와 관심과 회피하지 않는 마음과 상처 주지 않는 말이다. 우리가 결국 진정으로 견딜 수 없는 건 전부 애정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말과 행동이었다. 내 감정과 말이 상대에게 이해받지 못 한 채 되려 부정당하고 비난당할 때, 관계에 있어서 줄곧 한쪽만이 이해하고 희생을 감당해야 하는 관계를 건강하지 못한 관계임을 시사한다.

이렇듯 상대를 사랑하고 연애를 지속할 당시엔 소위 콩깍지와 더불어 쌓인 애정으로 인해 냉정한 판단과 이성적 시야가 가리어져 과연 내가 현재 만나는 상대가 올바른 상대인지, 올바른 연애인지, 올바른 이별의 결정인지 등의 판단력이 흐려질 때가 있다. 마치 캄캄한 밤처럼 앞이 보이지 않아 끝없는 혼란과 부정적 감정만이 지속되다 결국 혼자일 때보다 더 스스로를 좀먹거나 피폐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이 어렵고 연애가 어렵고 관계에 있어서 앞이 막막하고 캄캄한 모든 이들에게 필히 현명한 조언의 글과 지표가 될 것 같다. 보다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감정적 치유와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적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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