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 사이 북멘토 가치동화 58
박슬기 지음, 해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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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여름이도 뭐든 가까운 게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가을이가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오는 게 답답하게 느껴졌다. 

....

게다가 여름인 가을이와 아빠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한테도 거리감이 느껴졌다. 

자기 마음에 일어나는 일조차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_37쪽

분명 선생님도 말씀하셨다.그럴수록 마음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사춘기 시절 감정은 마치 숲에 길을 만드는 것과 같아서 좋은 감정을

많이 써야 커다란 마음의 힘이 생기는 거라고, 

지금 여름이 마음 같아선 계속 나쁜 길만 만들고 있는 듯했다.

_89쪽

자신이 이런 걸 원한 거라고 생각했다. 

가을이처럼 걱정스러운 얼굴로 하나하나 캐묻는 게 아니라,

때론 모르는 척하는 게 위로라는 걸 가을이는 몰랐다. 

그래서 조금씩 멀어졌던 것뿐이었다.

_91쪽

"이런 비겁한 방식은 이플이 방식이 아니야."

단호하게 말하는 가을이를 보며 여름이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플이 방식이라니. 그런 말을 하는 것도, 단호하게 자기 의견을 말하는 가을이도 낯설었다.

그러고 보니 가을이 얼굴이 좀 달라진 것도 같았다.

_114쪽


세상에 태어나서 가족을 벗어난 사회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이 가장 먼저 사랑하게 되는 존재가 친구잖아요,

친구가 하면 다 따라하고, 친구랑 하면 뭐든 재밌고...


나는 아침에 눈 뜨면 그 친구랑 놀 생각만 하는데,

어느날부터 친구가 나랑 안 놀고 거리를 두는 걸 느끼게 되면

얼마나 속상할까?... 가을이 마음이 이해됩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재밌는 게 너~무 많고 친구도 많아서,

이 친구는 이래서 재밌고, 저 친구도 만나서 놀고 싶고

한 사람하고만 노는 건 지루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름이 마음도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건 제가 어른의 마음이라서 그럴 거예요.


소중한 것에서 분리되는 불안감,

새로운 것을 향한 이상한 호기심,

갑자기 세상이 바뀐 것 같은 낯섦...

성장기에는 이런 여러 감정을 한꺼번에 느끼면서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많겠죠?


<여름과 가을 사이>는 

유아기 또래집단을 넘어 초등학교라는 사회생활 속에서

급격한 성장기를 겪으며 몸과 마음이 변해 가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여름이와 가을이가 겪는 갈등을 통해서

잘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완연한 가을이 왔을 때

친구의 변한 (성장한) 모습까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나 역시 성장해 가는 세상의 모든 여름이와 가을이를 응원합니다.  


(북멘토 출판사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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