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플랜 사차원 유럽 여행 - 읽고만 있어도 좋은
정숙영 지음 / 부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 제목 앞에 붙은 수식어는 '읽고만 있어도 좋은'입니다. 전 100% 진실된 부제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과장광고는 아니라는.) 정말이지, 읽고만 있어도 좋은 여행책(?)입니다. 작가는 IMF로 실직한, 피가 끓는 젊은 여인네. 결단을 내린 그녀는 28의 나이로 비일상의 세계로 배낭여행을 떠납니다. 아니, 여행 자체가 '비일상'이라고 말하지요. 말 그대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제가 생각하는 여행도 그녀가 말하는 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무엇을 보고, 어디에 다녀오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백인이면 백 모두의 여행 감상이 다른 것. 바로 '느끼는 것'이 '여행'이라는 것이지요. 저는 이 책 읽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습니다. 버스 타고 가면서 혼자 낄낄거리며 웃기도 하고... 현실을 벗어나고파 하는 이들에게, 뭔가 웃음거리가 필요한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 99쪽 : 이거거든. 내가 그렇게 바라던 '공감'이라는 것. 이런 여행에는 유명한 유적지도 대단한 예술품도 그다지 필요치 않다. 친구가 옆에 있자 길거리 화가의 그림도 예술이 되고 이탈리아어로 적힌 간판 아래에서 핥아먹는 맥도널드 아이스크림도 추억이 되더라. 모든 것이 나 한 명의 시선으로 볼 때보다 더 다채로운 색을 지니고, 나 혼자 생각할 때보다 더 많은 의미를 갖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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