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지적 전투력을 높이는 독학의 기술
야마구치 슈 지음, 김지영 옮김 / 앳워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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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베스트셀러『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쓴 야마구치 슈의 신간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철학은... 』의 인기에 힘입어 비슷한 제목으로 출간됐나 보다. 독서모임에서 추천받은 철학보다 신간인 독학에 눈이 갔다. 더 배우고 알고 싶은 마음에 책을 뒤적이지만 독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없다. 그러다 보니 내 독서는 시간을 죽이는 취미일 뿐인가 하는 회의가 들곤 한다. 혼자 읽고 쓰며 공부하는 것이 내 삶의 무기가 될 수 있을까?


『독학은... 』에서 저자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구축한 독학의 기술 체계'와 '교양을 지식의 무기로 발휘하는 법'을 소개한다. 그는 학교에서 철학과 미술사를 전공했지만 마케팅, 전략 컨설팅 등 전공과 거리가 먼 직종을 선택해 커리어를 쌓았고 이 과정에서 '지적 전투력'을 높이는 방법을 체득한다. 인문과학과 경영과학의 크로스오버에서 나오는 통찰력이 야마구치 슈의 무기가 되었다.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경영/교육 분야 연구자,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독학은 크게 '전략, 인풋, 추상화 및 구조화, 축적' 네 가지 모듈로 이루어진 시스템이다." (p.6) 각 장에서 네 모듈을 설명하고, 마지막 5장에서는 지적 전투력을 높이기 위한 교양을 배울 11개 장르 99권의 책을 소개한다. 그는 인생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높은 투자로 교양을 추천한다. 당장 써먹을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은 뭔가 대단해!'하면서 목적 없이 읽은 교양서들이 훗날 인풋이 되어 무기가 될 거라 한다.


'앎'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사회에 나오면 구식이 된다.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배워나가야 한다.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는 산업과 기업은 사라져 버린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동 기간은 길어지는데 기업과 산업의 수명은 짧아지고 있다. 정보가 넘쳐나니 이제 정보의 양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어떤 정보를 배제할 것이냐가 관건이 되었다.


독학은 기억하는 게 목표가 아니다. 방대한 정보를 다 기억할 수 없을뿐더러 상당 부분은 곧 시대에 뒤떨어진 지식이 된다. 그러니 '뇌의 외부화'가 필요하다. 뇌는 인풋된 지식의 추상화와 구조화에 초점을 맞추고, 정보의 핵심은 외부의 디지털 스토리지에 태그를 달아 저장하여 언제든 필요할 때 꺼내 쓰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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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독학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평균 한 시간이라고 한다면, 일주일에 한 권, 연간 50권 정도의 인풋이 최선일 것이다. 독학의 전략을 생각한다는 것은 말하자면 '1년간 읽을 수 있는 최대치인 책 50권을 어디에 분배할 것인가'를 생각한다는 말과 같다. p.49


'배움의 목표'를 정하라. ... 독학의 목표는 장르가 아니라 테마여야 한다. ... 테마는 자신이 추구하고 싶은 논점이다. 예를 들어 "혁신이 일어나는 조직은 어떤 조직일까?", "기독교는 고뇌하는 직장인을 구원할 수 있을까?"와 같은 것들이다. ... 반면 장르란 심리학이나 역사, 문학 등 콘텐츠의 분류 항목을 말한다. pp.50-51


인풋된 내용을 망각하지 않고 정착시키는 효율적인 독서법이 있다. 바로 '관련 분야를 묶어서 읽기'다. 어떤 분야의 책을 한 시기에 몰아서 읽으면 한 권 한 권의 내용이 상호 연관되어 보다 단단히 머릿속에 정착된다. 이때 책과 책 사이에는 메타포(metaphor:은유)의 관계와 메토니미(metonymy:환유)의 관계 두 종류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 지식의 구조화가 한결 쉬워진다. p.98


독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인풋하지 않을 정보를 정하는 것이다. ...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흐르는 상태에서 시스템의 핵심은 인풋된 정보의 양보다는 그것을 추상화하고 구조화하는 처리 능력에 달려 있다. p.107


독서뿐만 아니라 '사람'도 독학의 미디어다. "사람이 독학의 미디어로서 효율적인 이유는 사람이 가진 고도의 필터링 능력과 문맥 이해력 때문이다. 책을 한 권 통째로 읽는 것보다는 그 책을 깊이 이해한 사람에게 지금 자신에게 중요한 부분만 가르침을 받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학습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p.112


'떠오른 질문'을 붙잡아라. "중요한 것은 '응?'이라고 생각했던 의문과 위화감을 확실하게 글로 적어두어 그 순간의 느낌을 잘 살려낼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p.116


인풋된 지식을 무기로 바꾸려면 추상화와 구조화가 필요하다. 사소한 요소는 버리고 본질적인 메커니즘만 추출하는 것이 추상화다. 추상화는 개별성을 낮추어 "어느 장소, 어느 시대에도 성립되는 명제, 즉 수학에서 말하는 '공리'로 바꾸는 작업이다."(p.126)


... 가설을 다른 분야와 연결 지음으로써 공리로서의 보편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구조화'에 해당한다. ... 독학으로 얻은 지식을 이 같은 '지적 전투력의 향상'에 연결 지을 수 있는지 여부는 그 지식에서 어떤 국면에서의 의사 결정에 관해 의미 있는 시사와 통찰을 끌어낼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p.131


중요한 것은 '상식을 의심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의심해야 할 상식'을 가려내는 선구안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구안을 부여해 주는 것이 바로 풍부한 지적 축적이다. p.150


'추상화'를 할 수 있는 힘을 키우려면

① 얻은 지식은 무엇인가?

② 그 지식의 무엇이 흥미로운가?

③ 그 지식을 다른 분야에 적용한다면, 어떤 시사와 통찰이 있는가?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p.136




책을 읽을 때 밑줄 그을 부분은

① 나중에 참조하게 될 것 같은 흥미로운 '사실'

② 흥미로운 사실에서 얻을 수 있는 '통찰'과 '시사'

③ 통찰과 시사에서 얻을 수 있는 '행동'의 지침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p.157




지적 생산 시스템 구축법

초독 ) 맘에 드는 부분에 우선 밑줄을 긋는다.

재독 ) 밑줄을 중심으로 읽어서, 역시 재미있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메모를 붙인다.

삼독 ) 메모를 붙인 부분을 읽고 나중에 참조할 것 같은 부분을 뽑아내서 옮겨 적는다.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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