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 더 힘들어하고 더 많이 포기하고 더 안 하려고 하는
김현수 지음 / 해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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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김현수 선생님은 요즘 아이들 특성을 가감없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아이들이 마음고생에서 벗어나기를, 사회가 변화하기를 바라는 선생님의 진심이 느껴졌다. 의사선생님이 환자들 이야기에 사회학적 고찰을 덧붙였다는 데에서 김승섭 선생님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의 청소년 정신 건강편이랄까.

 

저자는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문제들을 들으며 마음이 아팠다고, 어른으로서 정말 미안하다는 반성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마지막엔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이 땅에 정착해서 새로운 사회발전의 모델을 함께 만들어가는 전환이 있기를"(p.260) 바란다고 썼다. 결국, 답은 북유럽식 교육이나 복지 같은 쪽에 있는 건가. "여러 대안에 대한 갈증이 있는 분들에게 이론에 기반한 더 좋은 글을 전해드릴 수 없어 안타깝"다는 얘기가 이어졌다. 이런 책을 출간해 주신 것만 해도 참 감사한 일인데.

 

아이들 세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펼쳐 읽었다. 예나 지금이나 위기 청소년들은 있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이 옛날과 다른 점은,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는 풍족한 아이들이 “이번 생은 망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는 것. 그리고 이 단계를 넘어서면 극도의 무기력에 빠져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

 

 

아이들을 종교처럼 떠받드는 요즘 부모들에게 저자는 조언한다. 자녀에게 지나치게 몰두하거나 자녀와 자신을 동일시하지 말고, 아이들을 건강하게 독립시키고 부모는 자기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아이들의 고생에 공감하라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연대하라고.

 


아이들과 만나 이해하고자 할 때 알아두어야 할 다섯 가지 호소 (pp.192~200)

1. 마음 둘 곳이 없어요! - 아이들 인간관계의 폭이 좁아졌다

2. 내일은 과연 오늘보다 더 나을까요? - 우리 시대상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3. 그냥 학년에 맞게 공부하면 안 되나요? - 학습 노동은 학대 수준이다

4. 다 포기하고 싶어요 - 주위의 시선과 평판, 부담, 피곤함으로 포기가 빨라졌다

5.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요! - 노력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는 시대

6. 외로워요. 애정결핍이랍니다! - '극핵가족' 시대 아이들은 더 외롭다

 


...생존이 목표였던 조부모 세대와 부모 세대와는 다르게 요즘 아이들은 소속, 인정, 의미가 더 큰 승인체제입니다. p.136

 

 

본인 자신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비극적 인식이 아이들에게 꿈을 갖기보다 이미 성공한 부모 세대에 의존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자꾸 키워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p.147

 

 

여행 속에서 만나는 호의적인 타인들, 여행을 떠나 온 청소년이나 청년들을 격려해 주는 어른들, 그런 어른들과 여행과 인생에 관하여 나눈 대화들이 경험과 지식, 삶의 속을 채우는 일 중 하나가 됩니다.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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