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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 시각장애인 아내와 살며 시각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일하는 남다른 목사의 남다른 이야기 ㅣ 간증의 재발견 3
정민교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정민교 목사님은 투박하고 자유로웠다. 그런데 저 간절한 마음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궁금했다. 그리고 툭. 자신도 자살유가족이라는 말을 하셨는데 저렇게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해결해야 할 시간이 많았을까 막연히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세움북스에서 책을 내주셨고, 목사님의 스토리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오프라인에서 잠깐이라도 스치듯 만나서 그런 건지 책을 읽을 때 괜히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게 됐다. 목차를 먼저 읽었다. 내가 봤던 투박한 정민교 목사님의 인생 이야기가 맞는 걸까 싶었다.
나의 경험이 생각이 나서 감정이입 하지 않고 읽으려고 노력했다. 인생에 고난이 닥쳐오면 인간은 참으로 무기력하다. 하나님은 대체 어디 계신 건가요 정말. 왜 하나님은 엄청나게 실제로 찾아오시면서도 멀리 계시는 것처럼 아무 말씀도 안하시나요.
가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녀에게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잘못에도 어린 자녀들은 계속해서 부모를 용서한다. 왜일까? 어린 민교가 가정에서 떠맡았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집에 가는 것이 너무 아쉬워 눈물이 날 만큼 교회를 좋아하는 어린 민교는 그 좋아하는 교회에 엄마랑 함께 가고 싶은 착한 아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엄마의 죽음을 마주할 때,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는 모습을 볼 때, 아빠의 당숙이 왔을 때, 친척 아저씨의 행동에 민교는 얼마나 아팠을까. 어쩌면 어른들이 이렇게 나쁠까. 고작 10살짜리 어린아이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겨야 하나. 정말 악하다.
어린 자녀에게 부모라는 존재는 신과 같다. 너무 마음이 아렸다. 너무 착한 어린 민교. 부모를 돌보겠다고 그 어린 것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엄마가 아프시면 안 되니까…
담담하게 읽어 내려갔지만, 먹먹하고 눈물이 났다. 어린 민교가 얼마나 무섭고 처량하고 사는 게 원망스러웠을까. 어린 민교는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마다 자신의 존재가 잘못되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았을까? 비밀이 너무 많은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어린 민교와 동생은 이 과정을 충분히 치유 받았을까? 어린 민교가 자기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는 있었는지 궁금하다.
왜 잘못은 어른이 하고 상처는 아이가 받아야 할까. 울타리가 되어야 할 가정에서 가장 약한 어린아이가 희생되어야 하는 것이 너무나 현실이어서 속이 상한다. 어린 민교처럼 학대당하며 자라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책을 덮고 나서는 며칠을 바다에 들어가는 두 아이의 모습이 생각났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지만 하나님이 안 계신 것 같은 거 나도 너무 잘 안다고. 너희의 잘못이 아니라고 어른들이 돌봐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어린 민교가 죽지 않고 살아줘서 너무 고마웠다. 하나님께서 왜 어떤 인생은 이렇게 고난을 허락하시는 건지 나는 정말 알 수가 없다. 그러나 하나님이 한 인간을 사랑하시고 찾으시는 은혜를 저항할 방법이 없다.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어린 민교에게 교회는 어떤 곳이었을까? 어린 민교를 위해 기도하고 돌봐준 교회가 있어 감사했다. 그래도 어린 민교가 달려갈 고향 같은 곳이 있어서 감사하다. 나는 어떤 이들을 품고 사랑하는 교회가 될까
그는 아이로서 기본적으로 받아야 할 보호를 받지 못했으나 그 결핍으로 누군가를 섬기고 사랑하는 데 애를 쓴다. 그리고 어른들에게 큰 상처를 받았지만 그래도 어린 민교를 돌봐 주셨던 교회와 선생님이 계셔서 감사했다. 이 책을 쓰면서 자신의 과거의 상처를 마주해야 할 목사님이 정말 괴로우셨을 거다. 그렇지만 그것이 치유의 과정이었길 기도했다. 이제는 그가 정말 행복만 하기를! 주님 AL-MINISTRY에 원고를 주세요!
그리고 노래 하나가 떠올랐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김도현) 이라는 곡이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 하신 일을
나의 모든 삶과 노래로 주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리라
그리고 정민교 목사님ㅎㅎㅎ 사모님을 위해서 부산으로 내려가신 건 정말 너무 멋지신 거 아닌가요!!! 목사님을 위해서 정말 기도해요. 너무 귀한 AL MINISTRY와 흰여울교회를 응원해요! 부산 놀러 가면 주일 예배는 흰여울교회에서 드려야겠네요 ㅋㅋㅋ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새롭게 하소서에 나오시면 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