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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이 별처럼 쏟아지던 날 ㅣ 문학의 즐거움 44
우현옥 지음, 흩날린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 감꽃이 별처럼 쏟아지던 날 >> - ♧개암나무♧
글 : 우현옥 그림 : 흩날린
우선 작가님이 열 살 부터 작가의 꿈을 꾸셨고 느린 소걸음으로 한길만 가셨다는 것에 호감이 갔어요.
작가님이 신춘문예에 당선하셨다는 것 만으로도 글의 수준은 어느정도 보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처음 접하는 작가님의 책인데다가 제목이 확 와닿지 않는 것 같아서 별 기대 없이 책을 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속에서는 우리가 어렵게 자라왔던 시대의 일상을 그대로 담은 듯 했어요.
잔잔하면서도 그 속에 재미와 따뜻함이 묻어나는 책이었어요.
책 속 친구들은 미운정 고운정 다 들도록 늘 함께 뛰어다니고 놀러다니죠.
그 시대때의 놀이, 의사소통 수단이 어땠는지 보여주죠.
지금 같아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찔레꽃맛을 꼭 맛보고 싶다고 했어요.
호드기도 만들어 보고 싶다고도 했고요...
옻이 뭐야? 등등
궁금한 게 너무 많아서 질문세례 엄청 많이 받았어요.
그냥 막 이리저리 막 그냥 그 시대에
데려다 놓고 보라고 하고 싶었어요.
서로 사투리를 써가면서 한 동안 웃으면서 이야기도 했구요.
가족보다도 더한 푸근함이 살아 숨쉬는 듯 했어요.
작가님은 일부러 이야기 속에는 공부, 학교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하고
그저 신 나게 뛰어놀고 아프기도 한 얘기만 담으셨다고 하셨어요.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같이 웃기도 하고 걱정하면서 보기도 했는데
아이들이 모르는 단어가 나올때마다 설명해주느라 제가 살아왔던 시대의
이야기를 꺼내 보여주기도 하면 과거를 회상하니 저에게 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재밌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소설가 이동하님의 추천글처럼 손주들에게까지도 읽어주고 선물로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려웠던 시대에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니까요.
말로 다 전해주지 못하는 옛이야기가 되어버린 우리의 추억을요...
이 책을 제 가슴에도 담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우현옥이라는 작가님도 좋아지게 되었구요.
어려웠던 시절이지만 그 시대의 감성과 촌스러움이 한 껏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