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서자들 1 -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
마린 카르테롱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의 첫 시작은 주인공 오귀스트의 아버지가 죽어나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아버지는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이 분명하나 대외적으로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알려진다. 이후 가짜 경찰이 집으로 찾아와 아버지의 지도와 분류카드를 훔쳐간다. 이후 파리를 떠나 라 코망드리로 이사 온 오귀스트는 드베르지 선생님과 어머니가 나누는 이야기를 엿듣게 된다. 자신이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교육을 받아 새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네가 새 수호자야. 예배당을 찾아. 보물을 찾아’ -50p.

 

  발췌한 문구는 오귀스트가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 전 꿈속에서 아버지가 오귀스트에게 전한 말이다. 소설 속에서 아버지는 오귀스트의 꿈을 통해 이따금씩 메시지를 보낸다. 삽자루를 찾으라는 것, 일지를 찾으라는 것 등이 그 메시지이다. 메시지를 풀고 해결하는 일을 오귀스트 혼자서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오귀스트의 동생이자 두뇌회전이 빠르고 논리적인 세자린이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특징을 말하자면, 소설이 전개되는 독특한 시점이 첫 번째 특징이다. 오귀스트의 관점과 동생 세자린의 관점이 불규칙하게 교차되며 나타난다. 아버지가 꿈을 통해 메시지를 주는 사람은 오빠인 오귀스트이지만, 이를 돕고 풀어나가는 세자린의 시점에서 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소설의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이다

 

 또 다른 특징은 독특한 세계관이 있다. 책 제목인 분서자들은 오귀스트에게 주어진 수호자와 대립되는 집단이다. 수호자는 비밀결사단의 소속인데, 결사단은 추적자, 수호자, 전파자로 구성된다.

 이들이 생기게 된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초기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실제 존재했던 도서관사와 저자가 창작한 결사단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도서관사에 대해 배웠거나 흥미가 있는 독자라면 이 세계관이 더욱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제목만 보고 책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겠다고 짐작은 했지만 실제로 배웠던 도서관 역사가 나올 줄은 몰랐었다. 또한 저자만의 독특한 집단인 비밀결사단과 분서자들의 대립 구도가 흥미진진하다. 아직 1권만 읽어 두 집단의 본격적인 대립 상황이 나오지는 않지만, 다음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책이다.

 

[저자소개] 마린 카르테롱(Marine Carteron)

1972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투르 대학에서 예술사와 고고학을 전공했다. 현재 론알프스 지방에서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분서자들> 3부작은 데뷔 소설로는 이례적으로 65000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여 프랑스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6년 초에는 능력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차기작 <K세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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