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집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12
톰 르웰린 지음, 사라 와츠 그림, 김영욱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확실히 여기 사람들은 정상이 아냐.

   게다가 너희는 이 동네에서도 가장 이상한 집에 살게 됐어.

   기울어진 바닥은 시작일 뿐이야." -17p.

 

이 말은 주인공인 조시와 아론 형제가 기울어진 집으로 이사왔을때 이웃 친구인 롤라가 한 말이다. 조시와 아론이 사는 집은 책의 제목대로 약간 기울어진 집이다. 하지만 롤라의 말대로 그 집이 기울어진 것 외에도 비밀스럽고 수상한 일들이 집안과 밖에서 벌어진다.

 

 이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은 초반부에 나온 쥐 다가 씨와 상조를 운영하는 루트비히와 빅터 피트에 관한 에피소드 두 가지이다. 쥐 다가 씨의 경우 조시와 아론이 엄마 아빠와 함께 기울어진 집에 이사왔을때 그 전부터 집에 살고 있던 쥐이다. 조시의 아버지인 페스힉이 다락방에서 튀어나온 다가 씨의 아들을 죽이자 다가 씨는 말을 걸어오며 페스힉을 살인마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다가 씨가 페스힉에게 계속해서 그를 살인마라 칭하고 분노를 하길래 이 문제가 책의 주요 에피소드가 되는 줄 알고 지켜보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마무리 짓는 느낌이라 좀 아쉬웠다. 책 속에서 분노한 다가 씨가 집안에서 페스힉의 가족들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장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페스힉과 다가 씨가 너무 빨리 합의를 보아서 그 점이 아쉽다.

 

 

 만약 죽을 예정인 사람의 리스트가 적힌 명단을 가지고 죽기 전에 찾아와 자신들이 운영하는 상조 회사 명함을 주고 가는 것, 그리고 다음날 명함을 받은 사람이 죽는다는 일이 반복된다면 어떨까? 상당히 섬뜩하고 찝찝할 것이다.

 

 이 일은 '다른사람의 불행' 에피소드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피트와 루트비히 라는 사람 둘이 상조 명함을 건내면, 명함을 받은 사람은 다음날 죽고 그 사람들이 찾아와 장례를 도와주는 일이 반복된다. 조시와 아론이 이를 수상하게 여기는 사이 아론은 명함을 받게 되고 아이들은 죽을 운명이 담긴 사람이 적힌 명단을 없앨 계획을 세우고 성공하게 된다.

 

 아이들이 명단을 없애 아론이 죽을 위기를 구하는 장면은 꽤나 유쾌했다. 하지만 읽고나서 피트와 루트비히는 어떻게 미리 죽을 사람들의 명단을 가지고 있던 걸까? 누군가가 그 명단을 준 것일까? 그리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그들이 운영하는 상조를 의심하지 않는 걸까? 많은 의문점이 들었지만 책에서는 나오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어쩌면 이 부분은 작가가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말한 다가 씨와 다른사람의 불행 외에도 <기울어진 집>에서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어떤 부분은 앞서 소개한 에피소드처럼 단편적이기도하고, 그 내용이 다음 에피소드와 이어지는 부분도 있다. 기울어진 집이라는 낡고 독특한, 또 으스스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문제를 풀어나가며 이야기를 진행한다는 점이 흥미롭고 그만큼 빠져들기 쉬운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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