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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새벽이 ㅣ 샘터어린이문고 78
허혜란 지음, 안혜란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요즘 들어 아이가 다시 아기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학교에 적응하는 게 힘든지 엄마 품에서 어리광을 피우면서 아기 때가 행복했다면서 엄마 뱃속으로 다시 들어갈까라고 한다. 그러다가 <헬로, 새벽이>라는 책을 보고 우리 아이랑 읽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헬로, 새벽이>를 읽고 있으니 아이들이 눈을 크게 뜨고 그림을 보면서 내용을 물어본다. 귀여운 아기 그림들이 특히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아기 그림만 등장하면 어디선가 뛰어나와 책에 같이 머리를 대고 보려고 한다. 이 책의 그림이 아이들의 취향임은 이렇게 검증이 된 듯하다.

<헬로, 새벽이>는 주인공인 새벽이의 7월 7일 생일에 친구 수지의 아빠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공연 <헬로, 모차르트>를 보면서 일어나는 일이다. 임신한 이모가 뱃속의 아기에게 하는 이야기를 듣고, 아기에 대해 수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회를 감상하다가 어느 순간 잠이 들게 된다. 새벽이는 뱃속의 아기, 즉, 태아를 만나게 되고 그 만남을 통해 엄마 뿐만 아니라 부모에 대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에 대해서 크게 깨닫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고, 지나간 시간도 다가올 시간도 현재의 순간 안에서 다 소통되는 것이다."(p.89)
아기는 비록 몸은 매우 작지만 엄청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태아가 이 세상의 삶을 시작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놀랍고도 경이롭다.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할 때까지 본인들이 경험한 수많은 과정을 기억하고 있다면 자신들의 놀라운 가치를 잊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 한명 한명이 모두 소중하고 대단한 존재들이다. 그 아이들이 미래의 언제가 또 다시 엄마 아빠가 될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잘 알게 되면 부모의 가치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과거와 현재, 미래에 걸쳐 연결 되어있음을 <헬로, 새벽이>이는 아주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어느덧 아기티를 벗어가는 아이들을 보며 아쉬운 마음에 아기시절 영상들을 보고 있을 때가 많아지는데, 과거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지금 눈앞의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무척이나 자신들이 엄마 뱃속에 있었을 때, 출산할 때를 궁금해 하고 질문도 많이 하는 우리 아이들과 읽어볼 것이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어보면 서로에 대해서 더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헬로, 새벽이>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