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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 천재들이 사랑한 슬기로운 야행성 습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사이토 다카시
김윤희 옮김
쌤앤파커스
원래도 야행성이지만, 육아를 하면서 ‘찐 야행성 인간’으로 거듭났다.
“식구들이 모두 잠들고 혼자 깨어 있는 시간, 고요함 속에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나만의 세계, 이것이 밤이다.”(p.80)라는 저자의 말은 그냥 내 마음을 그대로 적어 놓은 듯하다. 육퇴 후에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정말이지 소중한 시간은 바로 밤이다.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절대로 그냥 잠들기 싫고, 아이들을 재우며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아침에 눈을 뜨게 되면 어찌나 속상한지...ㅠㅜ모두가 잠들고 고요한 밤의 나만의 시간에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읽는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그런 나에게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이라는 책의 제목은 정말이지 매력적이었다.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수백 권에 달하는 저서를 발표하며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하고 있을 정도로 엄청난 지적 생산술을 지니고 있다. 저자 본인도 “나는 밤이야말로 인생을 지적이고 아름답게 만드는 절호의 시간이라고 확신한다.”(p.9)라고 말하며 ‘철저한 야행성 인간’임을 고백하고 있다.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에서는 밤에 이루어지는 지적 생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독서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며, 독서 외에 TV, 라디오, 인터넷, 영화 등을 통한 지식 습득 방법을 소개한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방법과 아이디어 발상을 위한 실전 방법도 제시한다. 주요 문장에는 노란색으로 하이라이트 표시가 되어있어서 재독하거나 빠르게 훑어볼 때 유용하다.
그런데 ‘철저한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을 기대했던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에서는 ‘아침형 인간’이든 ‘야행성 인간’이든 관계없이 적용되는 평범한 방법론이 눈에 많이 띈다. 그런데 이것을 ‘야행성 인간’에 맞춰 설명하려다 보니 ‘자가당착’과 같은 논리적 비약이 발생하는 부분들이 있다. 저자의 말처럼 “해당 분야에 지식이 풍부한 독자에게는 이해하기 쉽고 유용한 책이지만, 관련 지식이 풍부한 독자에게는 무언가 부족한 책이었던 것이다.”(p.104)
“지적이고 근면한 ‘드라큘라’가 되는 방법”(p.186)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지만, 감미롭고 매력적인 밤이라는 시간에 대한 공감과 지적 생산의 기쁨을 공유할 수 있는 책이다.
“밤은 그 어느 때보다 지적 활동을 하기에 어울린다. 세상의 모든 것이 잠든 침묵의 시간이자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하면서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교양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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