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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 - 버럭엄마의 독박육아 일기
이미선 지음 / 믹스커피 / 2019년 7월
평점 :

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
이미선
믹스커피
“육아를 하는 모든 엄마들의 이야기! 오늘도 나는 육아 퇴근을 꿈꾼다”
‘육퇴’라는 말을 맘카페에서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말인가 어리둥절했던 때가 있었다. 그 때는 정말 초보맘이라 ‘육퇴’같은 전문용어를 전혀 몰랐었다.ㅎ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로서 방금 전 육퇴를 하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아이들이 잠들고 집안 정리를 마치고 난 뒤 맞이하는 혼자만의 시간은 정말 황금 같은 시간이다. 친정엄마는 아이들 잘 때 같이 자야 몸이 힘들지 않다고 하시지만 이 시간은 잠으로 버릴 수가 없는 귀중하고 소중한 시간이다. 그래서 「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라는 이 책의 제목이 정말 공감이 된다.
「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의 저자 이미선은 8년째 육아를 하고 있고, ‘버럭맘’, ‘98% 독박육아맘’으로서 좋은 엄마이자 나쁜 엄마이기도 하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자신의 육아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다. 그녀의 글 속에는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한 일들과 느낌들이 그대로 담겨있어 깜짝 놀랐다. 출산을 엉덩이에서 로켓이 발사하는 느낌이라고 묘사한 부분에서는 정말 빵터졌다.ㅋㅋㅋ 엄마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이 아닌가. 게다가 저자는 아들과 딸 두 아이의 엄마라서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 갈 것인지 고민하는 것부터 두 아이의 육아 고충까지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더 몰입해서 책을 읽은 것 같다.




저자의 남편은 ‘딸바보’이다. 내 주위의 딸 있는 아빠들을 보아도 거의 딸바보들이다. 딸을 대하는 말투와 눈빛부터 하트뿅뿅이다. 그럴 때 마다 드는 생각이 우리 아빠한테 나도 저런 존재였는데라는 생각이 들곤했는데 저자의 말이 정말 통쾌하게 다가온다.ㅋㅋ

“빨리 커라. 그리고 천천히 커라.” 어쩌면 내 마음을 저자가 읽은 것 같은 문장이다. 어린 아기를 키우면서 너무 힘들 때는 ‘빨리 커서 스스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귀엽고 예쁜 모습을 보면 천천히 컸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첫째를 손잡고 걸리고, 둘째를 아기띠하고 길을 걷다보면, 어르신들이 ‘날도 더운데 애기 엄마 힘들겠네’하시면서 ‘그래도 이때가 좋을 때네요.’하시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런데 저자도 이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빨리 컸으면 할 정도로 힘들 때도 있지만 어른들 말씀처럼 이 순간이 나중에 정말 그리울 것 같고, 하루하루 자라는 아이들이 아까워서 수없이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다.
엄마들은 정말 지쳐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날에도 심지어 아픈 날에도 육아하러 출근을 해야 한다. 그러나 육아는 장기전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일매일 출근하는 엄마들도 휴식이 필요하다. 엄마가 되고 제일 힘든 일은 몸이 힘든 것보다 나만의 시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다. 엄마도 가끔은 퇴근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남편찬스를 써봐야겠다.
「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는 예비엄마나 초보엄마, 그리고 한참 육아전쟁 중인 엄마들이 읽으면 무한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쓴 일기인줄 알았다. 일반적인 육아서와는 결이 다른 육아 에세이로 저자의 육아일기를 읽는 기분이다. 「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를 읽으면서 나만 엄마 되는 것이 힘든 게 아님에 위안을 얻고, 비슷한 경험들에 공감을 얻는다. 마치 단톡방에서 엄마들끼리 한바탕 수다 떨고 난 것 같은 시원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책이다.
버럭엄마의 솔직담백한 독박육아 일기 「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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