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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엄마 이거 해도 돼요?
유지영 지음 / 솔앤유 / 2019년 3월
평점 :

엄마, 이거해도 돼요?
글·그림 유지영
솔앤유
표지의 그림이 요즘 부쩍 장난을 많이 치는 우리 아이를 연상하게 한다. 그러나 우리 아이는 “엄마, 이거해도 돼요?”라고 묻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사고를 치고 있을 뿐...^^;
「엄마, 이거해도 돼요?」는 두 아이의 엄마인 작가가 육아를 하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세 살 아이의 장난스런 모습들을 특징 있게 그려낸 아주 짧은 그림책이다. 전자책으로만 출시가 되어있는데 처음에 책을 보고는 7페이지 밖에 되지 않아 당황했다. 아무런 사전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짧을 줄은 미쳐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에피소드를 더 보충해서 페이지를 조금 더 늘렸으면 좋았을 것 같아 아쉽다.
그래도 「엄마, 이거해도 돼요?」는 짧은 그림책이지만 육아를 해 본 사람들은 충분히 공감할만한 그림들이고,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보면서 엄마미소가 저절로 떠오른다. 세 살짜리 아이가 변기에 장난감을 넣고, 옷장 서랍을 뒤집어 놓고, 의자 위에 올라서서 장난치는 등 하면 안 되는 행동인 줄 알면서 엄마에게 허락을 구하는 모습을 익살스럽지만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그리고 마지막 그림은 엄마에게 사랑스럽게 안겨서 “엄마, 이거해도 돼요?”라고 하는데 우리 아이가 너무 생각났다.
우리 아이는 “의자 위에 올라가면 안되지!”라고 말하면서, 의자 위에 보란 듯이 벌떡 올라간다. 언행불일치를 보여주고 있고, 청개구리가 되어 가는 중인 것 같다. ㅜㅡ 그래도 엄마 아프다고 하면 “엄마, 아프지 말라고 내가 쓰담쓰담 해줄게.”하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아이는 때로는 「엄마, 이거해도 돼요?」의 아이처럼 장난도 치고 사고도 쳐서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하지만, “엄마, 사랑해요.”하고 안기거나 예상 밖의 사랑스러운 말을 할 때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신기한 존재다. 아이와 엄마는 서로의 사랑을 먹으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 「엄마, 이거해도 돼요?」는 이러한 아이와 엄마의 모습을 위트있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