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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봐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이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나를 봐
See Me
니컬러스 스파크스
이진 옮김
아르테
사랑에 빠지는 것은 두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사랑에 빠지다’라고 표현하는 거죠. ‘사랑을 향해 흘러간다’가 아니라. 빠지는 건 두렵죠. 흘러가는 건 꿈결 같지만. 「나를 봐 See Me」中
맘껏 울고 싶을 때 강추하는 영화「노트북」의 저자 니컬러스 스파크스의 새로운 장편소설이 이 따스한 봄날 우리를 다시 찾아왔다. 주로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달달하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로맨스를 주로 쓴 작가는 이번에는 로맨스에 서스펜스까지 가미된 「나를 봐 See Me」를 출간했다.
「나를 봐 See Me」는 551페이지의 상당히 두꺼운 벽돌이어서, ‘이렇게 두꺼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지?’ 고민했던 것은 기우였다. 한 번 잡으면 끝까지 읽게 되는 마성의 책이다. 로맨스 광이지만 스릴러, 서스펜스는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데 「나를 봐 See Me」는 다음이 궁금해 잠을 쫓으면서 새벽까지 읽게 만드는 글의 힘을 가지고 있다. 역시 믿고 보는 니컬러스 스파크스다!!!
「나를 봐 See Me」는 외면상으로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남녀인 콜린과 마리아가 등장한다. 그러나 콜린과 마리아 둘 다 과거의 상처가 현재의 삶까지 옭아매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콜린은 ADHD 증세 때문에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고, 사관학교를 몇 번이나 퇴학당하며 폭력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이 되었고, 결국 사고를 쳐서 전과자가 될 뻔했으나 부모님의 도움으로 전과기록을 말소할 수 있었다. 지금은 절친인 에번과 릴리의 도움으로 초등학교 교사를 꿈꾸며 늦깍이 대학생활을 하고 있고, 넘치는 에너지를 종합격투기 경기에 쏟고 있다. 마리아는 아름답고 냉철하고 스마트한 변호사이다. 마리아는 지방 검사보로 있을 때 있던 비극적 사건 때문에 그녀를 쫓는 스토커를 피해 고향으로 돌아와 변호사로 일하게 되었다.
그러던 폭우가 쏟아지던 밤 도로에서 타이어 교체를 하려는 마리아를 콜린이 도와주면서 콜린과 마리아는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그렇게 아픈 과거를 가진 두 사람을 마리아의 동생인 지혜롭고 자유로운 세레나가 다시 만나게 해주었고, 서로의 아픈 상처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둘은 점점 사랑에 빠지게 된다. 행복한 그들에게 점점 다가오는 어둠의 그림자. 마리아를 뒤쫓는 스토커가 점점 위협해오는데... 로맨스 뒤에 몰아쳐오는 서스펜스의 향연에 빠지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게 된다.
「나를 봐 See Me」는 각 장이 콜린과 마리아의 시점으로 번갈아 바뀌어 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어 두 사람의 각각의 심리묘사와 생각을 엿볼 수 있어 독특하면서도 흥미롭다. 그리고 로맨스 서스펜스의 두 장르가 교묘히 섞여서 달달함과 긴장감 속에서 폭풍 같은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오랜만에 시간가는 줄 모르게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재미있는 책을 원하는 사람들은 「나를 봐 See Me」를 통해 콜리과 마리아를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