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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 풍요 - 나노 기술이 이끄는 우리 삶의 변화
에릭 드렉슬러 지음, 임지원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나노기술에 대해 생각을
깊게 해본 적도
없지만
우리가 어릴
적 상상했던 미래의
모습처럼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상상 속의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 가까이에서는 나노기술의 개념을 정립하고
40년의 시간동안 나노라는 것에 대해 연구한 에릭 드렉슬러
교수가 있다. 그가 주장하는 세상은 한끼 밥 값으로 살 수
있는 견고한 초경량 자동차부터 원하는 성능대로 주문하면
1분만에 완성되는 가전제품, 장기를 복구하거나 혈관을
청소해주는 나노로봇까지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그 어떤
변화보다 가장 드라마틱하고 급직적인 변화가 아닐까 싶다.
나노기술이라는 것이 대중에게 알려졌을 때에는
파격 그 자체였지만 나노로봇으로 수술을 한다는 것
외에는 딱히 기억에 남는 무언가는 없었던 것 같다.
에릭 드렉슬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대단한
사람이다, 나노과학의 창시자로 처음 용어를 사용하고
논문을 발표하고 86년 책으로 대중에게 알렸지만
시대를 앞선 이론으로 괴짜와 같은 취급을 받기도 했다.
"나노 크기의 장치에 기초한 기계를 이용해서 물건을 제조하고,
원자 수준의 정밀성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낸다.”
나노기술에 대한 정의는 과학자들 또한 확실한 바가 없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나노, 원자의 크기는 도대체
어떠하며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 가늠이 되지 않고
저자의 이야기처럼 기술이 현실이 될지도 의문이
드는건 그가 <창조의 엔진>에서 이야기한 나노기술에
대한 의미가 언론에 의해 왜곡 되어 나노기술은 크기에
대한 용어로만 인식되고 알져지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용어는 널리 알려졌지만 개념은 제대로 사용되지
못했던 나노기술에 대한 내용을 비롯하여 에릭 드렉슬러가
강조하고 싶었던 나노기술의 본질인 원자정밀제조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급진적 풍요>의 이야기이다.
총 6부로 나누어 나노가 무엇인지 나노 크기의
부품과 원자 수준의 정밀성이 만나 AMP,
원자정밀제조가 가능한지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가
무엇인지 등 그의 40년 연구역사와 생각을
<급진적 풍요>에 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보인다.
그가 생각하는 나노기술혁명은 책의 제목처럼
아프리카와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기후와
상관 없이 곡물을 풍족하게 생산할 수 있고,
지구의 대기를 산업혁명 이전의 상태로 회복시키는
시스템까지 개발할 수 있는 등 그 어떤 분야에서도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과연 가능할까?
원자정밀제조 APM 혁명은 농업, 산업, 정보에 이어
네 번째 혁명을 일으키게 되는데 앞선 혁명들의 기능을
똑같이 제공하되 그 양이나 속도 등이 백만배까지
높일 수 있는 반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든다
<급진적 풍요>를 읽으면서 과연 이런 세상이 빠르게
올까 싶지만 4차산업혁명의 속도를 생각하면 이 역시
더 빠르면 빨랐지 느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노기술이 이끄는 우리 삶의 변화, 나노기술
그 자체가 책을 읽어도 무척이나 어려운 내용이다.
물질세계의 기초가 되는 원자 개념에 대한 이해와
분자기계의 개념은 어렵지 않게 풀었음에도 어렵다
그러나 APM 기반 생산 시스템을 이용하면 어떤 물질
패턴이든 만들어낼 수 있으니 우리가 상상하는 공상과학
그 현실을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기도 한다.
과학자들도 딱 정의하지 못하는 본질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나노기술이 길고 긴 달려 고속도로에
진입한다고 한다는 이야기는 아이러니함을 주기도 한다.
<급진적 풍요>의 초반 내용은 사실 어렵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 수록 이야기는 조금 더 재밌고
흥미로운 상상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는데
원자정밀제조 APM에서 중요한 과학과 또 한가지 공학,
그런데 재밌게도 이 둘 학문에는 생각의 차이가 크다.
내 눈에는 똑같은 과학자이지만 과학과 공학은 생각의
자체가 틀리다고 한다. 서로 다른 목표, 설계 조건, 분석방법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분야를 통해 나아갈 앞으로의 가이드까지
에릭 드렉슬러의 개념 조각들을 합쳐
원자 수준의 정밀 제조 방법이 어떤 모습인지
APM 시스템을 이용해 생산할 수 있는 공장같은
형태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도록 설명한다.
뭐 사실 이 부분은 공상과학 그 자체와 같다
솔직히 읽으면서 우리 미래는 조만간 환경이 다시
깨끗해질 수 있는 시스템은 물론 원하는 기능을
선택해 바로바로 전자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
라고 말하면 무슨 취급을 받을지 상상이 안된다.
사실 이제는 이런 개발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개발적이고 혁신적인 무언가가 도입되려고 할 때
그 것이 안정될 수 있는 부분, 그 내용을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을 수 있는 것에
대한 방법이 더욱 궁금하고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세상은 시간이 흐르고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점점
새로운 기술 속에 살아가는 우리를 보게 되겠지만
그 안에서 혼란스럽지 않고 경제적으로 빈곤화가
심각해지지 않는 점이 더 어려운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
<급직적
풍요>를
읽으면
그런
생각이
더욱
든다.
APM 생산 시스템으로
지구
자연
환경부터
생명,
군사적인
부분까지
모두
다룰
수
있다,
이미
망가진
부분까지
돌릴
수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무섭게
다가온다.
결국 이런
기술을
가진
국가가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고
저자의
생각처럼
혼란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기
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