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인전 진순신과 함께하는 중국 인물기행 5
진순신 / 서울출판미디어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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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삶에 대한 놀라운 감식안을 지닌 듯 하다. 굴원에서 노신에 이르는 중국 대표 시인의 선정과 시를 삶과 철학에 밀접히 결부시킨 바람직한 인문학적 글쓰기가 놀랍니다. 그의 역저 중국의 역사에 보여준 문학과 역사의 결합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문학사적 전문 지식을 지닌 여러 장면들에서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틀림없이 소설가인줄로만 알았는데. 각 시인의 대표적 시와 시인의 약전(개략적 전기)을 핵심적이며 그로테스크하게 그려낸 점이 전공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것이다. 아울러 각 시인의 수묵 초상이 수록되어 책의 가치를 높인다. 열 번은 읽어야 할 가치있는 책이 틀림없다. 다만 중국 시학사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있다면 더욱 좋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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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등정의 발자취
제이콥 브로노우스키 지음, 김은국. 김현숙 옮김, 송상용 감수 / 바다출판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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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그야말로 인간으로서 기능하게 되고, 인식하게 된 발자취를 지질학적 시간을 거슬러 설명하고 있다. 인류학, 생물학, 건축학, 심지어 철학과 문학을 아우르는 지식의 총체로 엮어낸 인간역사는 그야말로 장구하고 아름답다. 사실 아름답다는 것은 미적 가치판단이다. 인간의 역사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자연의 일부로서 생존하기 위해 창조되었다는 점에서 지구상 다른 생명과 다를 바는 없다. 그래도 인간의 관점에서 분명 인간의 문명과 그 문명을 탄생시킨 인간의 손, 그리고 그 손을 허락한 자연선택이라는 신은 참으로 아름다운 문명과 문화를 인간의 손에 의해 탄생시켜 놓았다. 생명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을 생명으로 인식하는 인간의 자각에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인간역사를 이해하게 하는 매우 뛰어난 역저라 하겠다. 다만 두 번역자가 이미 삼성문화문고에서 1976년 번역되었던 내용을 참조했을 것인데, 선학의 번역을 참고했다는 말이 없어 겸손치 못한듯 하다. 오히려 당시의 서명대로 "인간역사"로 했으면 더 좋았겠다. 아울러 이 저서가 학문간 통섭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에드워드 윌슨이 말한 통섭적 글쓰기의 전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은 윌슨의 "통섭"도 함께 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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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찰 - 선비의 마음을 읽다
심경호 지음 / 한얼미디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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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간찰에서 배울 것. 한 두가지가 아니다.  얼굴을 보고 직접 나누는 대화에서야 의사소통에 오해가 적다. 그러나 편지는 다르다. 표정과 몸짓 목소리에 담기 미묘한 감정을 전달할 수 없으므로 오해의 소지가 많다. 예컨대 이메일은 거의 본의가 왜곡된다. 전달하려는 의사가 뒤틀리는 것은 자신의 미묘한 의사를 객관적인 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옛 선비들의 편지를 자세히 보라. 오해되는 일은 없다. 간결하며 압축적이다. 전달할 내용을 정확히 전달한다.


이 책을 통해 배울 것 둘. 서간문은 일반적 투식을 지니고 있다. - 이것 역시 본의의 정확한 전달을 위해서이다. - 그래서 그 투식을 모르면 한문간찰은 해독되지 않는다. 옛 시절에 편지의 투식을 정리한 여러 참고서적이 많이 존재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원문을 함께 제공하고 있는 이 책에서 그것을 배울 수있다.


이 책에서 배울 것 셋. 간찰의 원본을 게재하였다. 그러므로 초서 혹은 행서의 간찰을 보게 될 것이다. 행서와 초서의 학습에도 도움이 될 듯. 이상 첫째부터 세째까지는 일반 독자에서 한문학  전공자에게 두루 읽힐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점을 달리 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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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특별판 (DTS-ES 3disc)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기무라 타쿠야 외 목소리 / 대원DVD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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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 있는 에니임에 틀림없다. 미야자키의 모든 작품이 그렇듯 이 에니의 주제역시 반전평화 자연사랑임에 틀림없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오염된 강의 신을 통해 보여준 것이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보여준 부해와 전쟁의 내용이나, 모노노케히메에서 보여준 각종 신들의 내용이 바로 반전과 평과 그리고 자연을 해치는 인류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그의 모든 작품이 그렇다.  이 작품에서 역시 그 계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상처입은 하울과 인간의 순수성을 대변하는 여주인공의 결합, 두 인물이 펼치는 사랑과 평화의 대장정, 평화로 매듭지어진 스토리, 미야자키의 작품에서 평화와 자연, 사랑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의 작품을 보지 않는 것이 낫겠다. 화려한 그래픽과 잘짜여진 스토리는 부수적인 것. DVD가 나온다고 하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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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해설
박유리 지음 / 국학자료원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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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다. 대단하다. 환상적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이 책에 대한 찬사이다.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의 고금 해설서를 모조리 참조하여 주자의 주석에만 의존하던 기존 해석을 틀을 뛰어 넘어 위대한 고전 해석의 지평을 넓혀 놓았다. 특히 일본의 '요시가와 고오지로오'와 중국의 '양백준'의 해석은 매우 탁월한 듯 보인다. 한 개인이 정리하기에는 너무 광범위한 일이거늘 열정으로 엮은 저자의 저력에 감탄한다. 문법학의 대가로도 알려져 있는 저자의 간결한 해설이 돋보인다. 자신의 의견은 최대한 겸손하게 반영한 그 인품도 배울점이다. 더 많은 고전이 이런 방식으로 해설될 수 있다면 좋으련만. 논어를 알려면 반드시 이책을 참조해야 할 듯 하다. 다만 논어를 처음 보는 초학자(전공자)라면 욕심내지 않기를 바란다. 주자의 주도 휼륭한 만큼 먼저 주자주를 일독한 후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더 많은 고전의 해설서가 나오기를 바람과 저자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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